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31장 공부① :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가 되다

윤 베드로 2017. 10. 7. 07:43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가 되다(31,2-8) 


*신명기31-34장은 흔히 신명기에서 後記로 취급되는 단락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핀 모세의 연설도 신명기 30장에서 모두 끝난다.

신명기 31-34장은 모세의 공생애 마지막에 생긴 일을 보도하는 단락이다.

큰 틀에서 보면 신명기 31-34장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모세로부터 여호수아로 교체되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단락은 모세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후계자로서

여호수아를 임명한 일과 모세의 고별사, 모세의 노래,

모세의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다.


31,2-8 :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소집하여 그들에게 말씀을 선포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알아야할 일들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일은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신 규정과 법규였다.

그래서 모세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규정과 법규들을 선포할 때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소집한 것이다(1:1, 5:1, 29:2).

그러므로 모세가 지금 전하고 있는 말씀도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알아야 할 말씀이고 또한 그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세는 백성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너무 늙었기 때문에

더 이상 백성들 가운데 출입할 수 없다는 것과

또한 하느님께서도 자신에게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을 말하며 지도자의 교체에 대하여 말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친히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고,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시어,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과 옥과 그 나라를 멸망시키신 것처럼,

저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31:3,4)”

여기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라는 말은 지도자의 교체를 말한 것이다.

지도자의 교체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와 관계된 것이고

또한 이것은 그들에게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모세의 인도를 받아왔고 또한 그를 신뢰했다.

모세는 그들의 삶에 支柱였다.

그러므로 모세가 더 이상 그들을 인도할 수 없고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서 그들을 인도할 것이라는 것은

그들에게 충격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들의 충격을 덜어주고 또한 지도자의 교체가

그들에게 믿음의 디딤돌이 되는 기회가 되기 위하여 백성들을

소집하고 지도자의 교체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도록 권고한 것이다.

실제로 그들이 요르단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나 지혜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오직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을 위하여

대적들을 멸하심으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지도자의 교체는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참으로 중요했던 것은 “누가 그들의 지도자냐”가 아니었고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느냐”였다.

그래서 모세는 지도자의 교체에 대하여 말한 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라고 말해 줌으로

그들의 가는 길에 하느님께서 앞서 행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하느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그들에게 요청되는 믿음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믿음을 갖는다면 지도자의 교체는

오히려 그들에게 믿음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모세는 이처럼 지도자의 교체가 그들에게 주는 의미를 말한 후

이스라엘을 다음과 같이 격려했다.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6절)”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오직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주신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하느님께서 그들을 대신하여

대적들과 싸워 주시므로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담대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놓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저 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7-8절).

이런 믿음은 백성들에게만 요청 되는 것이 아니고

지도자에게도 동일하게 요청 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이끌 여호수아도

지도자의 교체 앞에서 동일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모세의 시종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모세가 믿음으로 행할 때

그를 신뢰하고 따랐지만 한 번도 스스로가 믿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지도력을 행사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 역시 격려 받아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을 격려해 준 후에 동일한 말씀을 가지고

여호수아를 격려 해 주었다.


일곱 해마다 율법을 읽어야 한다(31,9-13) 

 

모세는 율법을 써서 주님의 계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원로에게 주고 “매 7년 끝 해 곧 탕감해의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이 하느님께서 택하여 주신 곳에 모일 때에

이것을 낭독함으로 온 백성들로 듣게 하라고 명했다.

이렇게 명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듣고

주님 경외하기를 배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하느님의 백성이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말씀에 가까이 하는 자일수록 하느님을 더 경외하게 되고

말씀에서 멀어질수록 하느님을 경외할 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본문이 주는 교훈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하느님은 약속의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경외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약속의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신 것이다.

즉 하느님은 약속의 땅이 하느님을 경외하는 거룩한 땅이 되기를 원하셨다.

이처럼 이스라엘 가운데 신앙이 대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대대로 백성들로 하여금 말씀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즉 매 칠년 탕감 년마다 제사장들이 백성들에게 율법을 낭독하여

듣고 배우게 할 때 이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