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22장 공부 : 혼인과 처녀성과 간음에 관한 규정

윤 베드로 2017. 10. 2. 07:55

이웃의 재산에 관한 규정(22,1-4)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기초하여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22장은 이 계명에 기초한 삶이 실제의 삶에서 정황마다

어떻게 다양하게 적용되는지 말해 주고 있다.


22,1-4 :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웃에게 주신 권리를

인정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형제의 소나 양이 길을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체 하지 말고

그것을 끌어다가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그 짐승을 집으로 끌고 와서

주인이 그것을 찾아갈 때까지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원칙은 길을 잃어버린 소나 양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이웃의 잃어버린 모든 물건에도 적용해야 하는 원칙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원칙은 하느님께서 이웃에게 허락해 주신 권리를

인정해 주고 그것을 보호해 주도록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규정(22,5-12) 

 

22,5 :

이스라엘에서 외형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가장 보편적인 것이

의복이었기 때문에 하느님은 여자는 남자의 옷을 입지 말아야 하고

남자는 여자의 옷을 입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적으로 남녀를 구별하라는 의미다.

이와 같은 구별됨을 무너뜨리거나 침범하는 것은 하느님 앞에 역겨운 것이다.


22,6-7 :

앞에서 언급한 원칙은 자연계에도 적용 된다.

자연도 인간과 동일하게 하느님의 피조물이고 하느님께서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만물을 창조하신 후 인간으로 하여금

그것들을 보호하도록 하신 것이다.

즉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으신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되고, 그것들을 보호하여

그것들로 하여금 더욱 하느님 보시기에 좋으시도록 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본문을 통하여 명하신 것이야 말로 인간이 자연에 대하여

가져야 할 합당한 태도가 무엇인지 말해 준다.

하느님은 어미새와 새끼를 함께 취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짐승을 양식으로 주셨을지라도

그것을 취할 때는 창조의 목적에 따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사랑의 원리에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주님께서 어미새와 새끼를 모두 양식으로 취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지만

         어미를 놓아주고 새끼만을 취하는 것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며

또한 사랑의 원리에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2,8 :

하느님은 집을 건축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심으로 

하느님의 백성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셨다.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존귀한 자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들을 보호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존귀한 존재인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의 백성 모두로 하여금 생명 존중 사상을

하느님의 뜻으로 확신하게 하여

무엇을 하든지 생명을 존중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에 우선하도록 하였다.

이 원칙은 건축하는 일에까지도 적용 되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집을 짓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안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이 원칙이 지켜지는 곳에서는 생명의 존엄성이 드러나지만

무시되는 곳에서는 오히려 생명을 파괴하는 일들이 자행된다.


22,9-11 :

여기 “두 종자를 섞어 뿌리는 것,” “소와 나귀로 함께 밭을 가는 것,”

“양털과 베실로 섞어 짠 것” 등은 창조의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각각의 피조물에게 주신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창조질서를 지키는 것이 하느님과 다른 피조물에 대한 사랑이라면 

         이 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는 사랑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이런 것을 금하신 것이다.


22,12 :

민수15, 37-39절은 겉옷에 술을 달도록 하신 뜻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말하여,

대대로 옷자락에 술을 만들고 그 옷자락 술에 자주색 끈을 달게 하여라.

그리하여 너희가 그것을 볼 때마다, 주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실천하고,

너희 마음이나 눈이 쏠리는 것, 곧 너희를 배신으로

이끄는 것에 끌리지 않도록 하는 술이 되게 하여라.”

이 말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겉옷에 술을 달라는 것은

그것을 볼 때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준행하도록 하려 하심이었다. 


혼인과 처녀성과 간음에 관한 규정(22,13-23,1) 

 

본문은 순결과 결혼법을 사례 별로 말해 줌으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각각의 상황에 따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첫 번째 사례는 순결에 대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아내를 취한 후 그를 미워함으로 누명을 씌워

비방거리가 되게 했다면

그녀의 부모는 그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물증을 가지고

그 성읍 원로들에게 찾아가서 그의 순결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내 딸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물증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읍의 원로들 앞에 그 겉옷을 펴 놓아야 한다.(22:17)”

여기 부모가 딸의 “처녀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원로들에게 제출하여야 하는

       “그 겉옷”이란 결혼하여 남편과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사용한

홑이불(처녀막 파열로 인한 피가 묻은)을 말한다.

이스라엘에서 신부의 순결은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었기 때문에(신22:22)

순결의 문제로 인하여 시비가 생겼을 때

그것을 입증해 줄 수 있는 증거가 필요했다.

그래서 첫날밤의 혈흔이 묻은 침구는 신부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물건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보존되었던 것이다.

이런 절차를 통하여 아내의 무죄가 입증되면 그 성읍 원로들은

아내에게 누명을 씌운 자를 잡아 때리고,

아내의 아버지에게 은 일백 세겔을 벌금으로 주어야 하고,

평생 그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삼고 버리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여인이 자신의 처녀성을 입증하지 못하므로

순결하지 못한 여인으로 판결을 받으면 그 성읍 사람들은

그를 아버지 집으로부터 끌어내어 돌로 쳐 죽임으로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하도록 했다(22:13-21).

두 번째 경우는 간음에 관한 법이다.

만일 남자가 유부녀와 음행했을 때 두 사람을 모두 죽임으로

이스라엘 중에 악을 없애야 했고,

만일 어떤 남자가 약혼 한 처녀를 범했을 때 그 범한 장소가

성읍 안이라면 성읍 사람들은 두 사람을 모두 성막으로 끌어내고 돌로 쳐 죽여야 했다.

피해를 당한 처녀까지 죽이도록 한 것은 성읍 안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쳐서 도움을 구하지 않은 것은

그가 묵시적으로 그 죄에 참여한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범행 장소가 성읍 밖에 있는 들이라면 남자만 죽이고

처녀의 생명을 침해해서는 안 되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들이기 때문에 소리쳐도 구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남자가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만나 그를 범했다면

그는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아야 한다.

또한 하느님은 누구든지 자기 아버지의 후실을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은 이와 같은 순결과 결혼에 대한 법을 지키므로

그들 가운데 악을 제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