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게 경고하다(9,1-9)
예언자는 이스라엘에게 “기뻐하지 마라.
다른 민족들처럼 기뻐 뛰지 마라.” 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여기 “다른 민족들처럼 기뻐 뛰지 마라”는 것은 우상숭배를 묘사한 표현이다.
그래서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이와 같은 행위를 淫行이라고 말한 것이다.
즉 하느님만 섬겨야 할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마치 남편을 둔 여인이 다른 남자를 가까이 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모든 곡식 타작마당에서 해웃값 받기를 좋아하였다.(9:1)” 라는 말은,
타작마당(삶의 현장)은 물질적 풍요를 상징한다.
실제로 가나안에서 타작마당은 풍요 의식을 행하던 장소였고
이 의식은 매춘 행위로 이어졌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타작마당에서 해웃값 받기를 좋아하였다”는 말은
그들이 물질적 풍요로움에 미혹되어 우상을 숭배하였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타작마당과 포도 확은 그들을 먹이지 못하고
햇포도주는 그들을 속이고 말리라.(9:2)”
이 말은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을 떠나서
물질의 풍요로움을 약속하는 수단들을 신뢰할지라도
그것들이 그들을 만족 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떠나서 우상을 숭배함으로
더 이상 “주님의 땅에 살 수 없게 되었고”
포로가 되어 애굽으로 또는 앗시리아로 잡혀가서
그곳에서 “더러운 것”을 먹게 될 것이다(9:3).
그들이 이방에 포로로 잡혀갈 때 그곳에서는 더 이상 하느님께
희생제물을 드릴 수 없을 것이다(9,4).
희생제물은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곳에서 드릴 수 있다고 할지라도 율법의 절차에 따라
드릴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하느님 앞에 부정한 것이 될 뿐이다.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에게는 명절과 절기조차도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9:5-9).
이스라엘에게 명절과 절기는 축제의 날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날이 무의미하게 된다는 것은
그들 가운데 축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바알 프오르에서 지은 죄와 그 벌(9,10-14)
본문은 하느님께서 옛적에 이스라엘을 택하실 때,
얼마나 기쁨이 되셨는지 말씀해 주고 있다.
그 때의 기쁨은 마치 사막에서 포도를 만난 것과 같았고,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를 얻을 때와 같았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기쁘심을 입은 자들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와 같은 은혜를 알지 못하고
바알브올에게 미혹되어 하느님을 떠났다. 그래서 그들의
영광스러움도 결국은 새처럼 날아가 버린 것이다(9:11).
이스라엘로부터 하느님의 영광이 떠났을 때
이스라엘은 해산함이나 잉태함이 없어졌고,
자식을 기를지라도 성장하기도 전에 죽어버릴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임을 말해 준다.
길갈에서 지은 죄와 그 벌(9,15-17)
여기 “그들의 모든 惡이 길갈에 있으므로”라는 말은
길갈이 우상숭배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처럼 길갈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느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게 하였으므로 그곳이 바로 모든 악이 있는 곳이다.
길갈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부패해졌고 하느님께 버림을 받았다.
이런 이스라엘의 모습은 마치 뿌리가 말라버려
과실을 맺지 못하는 나무와도 같았다.
예언자는 영광스럽던 이스라엘이 이처럼 연약하게 된 원인에 대하여
아주 분명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들이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았으니 나의 하느님께서 그들을 배척하시리라.
그리하여 그들은 민족들 사이에서 떠돌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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