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열왕기 공부

솔로몬이 하느님에게서 돌아서다(11,1-13)

윤 베드로 2017. 3. 15. 07:51

솔로몬이 하느님에게서 돌아서다(11,1-13)

 

*솔로몬은 하느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방 신들을 쫓음으로 하느님의 진노를 샀다.

우리는 솔로몬의 실패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할 때

언제나 세속화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솔로몬은 영적인 사람이었고 은혜를 사모하는 자였다.

그러므로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 하느님께 일천 번제를 드리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도록 지혜를 구했다.

이런 그의 신앙은 하느님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이로 인하여 富와 영광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하느님의 축복을 지키지 못했다.

솔로몬은 축복의 원천인 하느님을 따르기 보다는 오히려 축복 그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함으로

축복이 오히려 그를 세속화 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솔로몬은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는 자는 아니었다.

그는 외교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하느님께서 금하신 명령에 불순종하며

애굽의 파라오의 딸과 결혼하였고,

또한 하느님께서 거듭 경고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세속적 성공을 위하여 이방 여러 나라의 여인들과 결혼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문을 열어 놓는 순간부터

세상은 우리를 완전히 세속화시키기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말은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문을 열어 놓는 순간부터

하느님의 축복은 오히려 우리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는 말이다.

실제로 솔로몬은 이와 같이 되어 갔다.

그러므로 그에게 주어진 물질은 그를 더욱 향락에 빠지게 했고,

그에게 주어진 지혜는 모든 사람 앞에 더욱 그를 우쭐하게 했으며,

그에게 주어진 모든 권력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축복은 더 이상 축복이 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공허한 것이 되어 전도서에서 이런 경험에 대하여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전도1:2)”라고 말했던 것이다.

 

11,1-8 :

솔로몬은 이웃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넓혀가기 위하여

이방의 많은 여인들과 결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맺을 때

관습적으로 그 나라 왕실과 혼인관계를 맺었다.

따라서 솔로몬이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맺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한 것이다.

즉 솔로몬이 혼인한 이방 여인들은 그가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의왕의 딸들이었다.

솔로몬이 이런 목적으로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솔로몬의 이와 같은 행위가

하느님께 합당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계속 이웃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맺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할 것인지

아니면 외교적 관계를 맺는 일에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인지 결단해야 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길을 택하였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내가 칠백 명이었고 후궁이 삼백 명이나 되었다(11:3).

이것은 솔로몬이 명백하게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중한 증거들이었다.

솔로몬에게 스스로 선택한 바로 그 일은 결국 자신과 자신의 왕국을

넘어지게 하는 덫이 되었다.

솔로몬은 왕비들의 유혹으로 인하여 마음을 돌이켜 이방 신을 쫓았다.

하느님은 여러 차례 솔로몬에게 그 부친 다윗이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서 정직히 행한 것처럼 행한다면

그와 그의 후손들의 장래를 보장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그러므로 이 약속이야말로 솔로몬과 그의 왕국 이스라엘의 장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장이었다. 그러나 솔로몬은 스스로 이 약속을

파괴했다. 이로 인하여 그의 장래도 보장 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솔로몬의 불순종으로 인하여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은

또 다시 우상 숭배의 도시가 되었다.

 

11,9-13 :

하느님은 솔로몬의 불순종으로 인하여 그에게 진노하심으로

그의 나라를 빼앗아 그의 신복에게 주실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하느님은 “다윗을 보아서 네 생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네 아들의 손에서 이 나라를 떼어 내겠고,

또 이 나라 전체를 떼어 내지는 않고, 나의 종 다윗과 예루살렘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고 하셨다(12-13절).

이 심판으로 인하여 솔로몬은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또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큰 불행을 가져다주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누구든지 악을 행하며 성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여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하여 불순종의 길을 택한다.

그러나 이들의 결국은 얻고자 한 것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 얻은 것조차 잃어버린다는 것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