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히브리서 공부

멜키체덱의 사제직(7,1-10)

윤 베드로 2017. 3. 8. 08:05

멜키체덱의 사제직(7,1-10)

 

7장부터 히브리서의 네 번째 주제가 시작되고 있다.

첫 번째 주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천사보다 탁월하시다는 것이고(1-2장).

두 번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모세 보다 위대하다는 것이었다(3장).

그리고 세 번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되심이다(5장).

7장부터 시작 되는 네 번째 주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아론의 반차에

따라 된 제사장 보다 우월하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7-10장).

 

7,1-3 :

저자는 앞에서 이미 멜기세덱에 관하여 언급했다(5:5-11, 6:20).

7장에서 멜기세덱은 아론의 班次에 따라 된 제사장들과

다른 반차에 따라 된 제사장이며

또한 그들보다 탁월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처럼 저자는 멜기세덱의 우월성을 말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그를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되심을 계시해 주는 예표로 제시했다.

저자는 먼저 멜기세덱의 신분에 대하여 말했다.

그는 살렘 왕이며 또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제사장이었다(7:1).

여기 “살렘”이란 일반적으로 지금의 “예루살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한 부족의 왕이면서 또한 하느님을 섬기는 제사장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스라엘이 하나의 국가로 형성되기 전에

이미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실례로서 당시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 살고 있었고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께 택함을 받았다.

이것은 그곳에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시대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하느님의 제사장이었다는

것은 가나안에도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아직 이스라엘이 한 나라로 형성되기 전,

그리고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시기 전에

멜기세덱이 제사장이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왕이 제사장직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멜기세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는 이로서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언제까지나 사제로 남아 있습니다.”(7,3절).

저자가 이것을 말한 것은 제사장 멜기세덱과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들을 비교하기 위함이었다.

모세를 통하여 주신 율법에는 어떤 사람이 제사장이 될 수 있는지 명백하게 말하고 있다.

제사장은 레위지파 아론의 후손만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율법에 따라 제사장이 될 사람에게는 계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제사장이 될 수 없다.

멜기세덱은 아론의 반차를 따라 된 제사장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제사장이다.

저자는 이처럼 멜기세덱에 관하여 말한 후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소득의 십분의 일을 주었다는 것을 말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브라함이 적들로부터 탈취한 전리품들 가운데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는 것은 그가 멜기세덱을

하느님의 제사장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멜기세덱의 예는 이스라엘에게 율법에 따라 된 제사장 외에

또 다른 제사장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은 지금까지 율법에 따라 아론의 후손 외에는

어떤 제사장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주기에 충분했다.

 

7,4-10 :

저자는 성도들에게 “아브라함이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해 보라”(7:4)고

말함으로 아론의 반차와 다른 또 다른 반차에 따라 된

제사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권고하였다.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주기 위하여 율법을 말하고 있다.

율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이지만

특별히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 소득의 십분의 일을 주어야 했다.

이것은 동일한 아브라함의 자손들일지라도 그들 가운데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직책상 다른 이스라엘 보다존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는 것은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더 존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히 저자가 여기 아브라함을 예로서 든 것은 그는 이스라엘의

조상으로서 이스라엘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소득의 십분의 일을 드렸다는 것은

아론의 반차에 따라 제사장 된 자들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모두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는 의미다.

이것은 아론의 반차에 따라 된 제사장들보다

더 위대한 제사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