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요압이 아브네르를 죽이다(3,22-3,39)

윤 베드로 2017. 2. 6. 07:59

Ⅴ-8, 요압이 아브네르를 죽이다(3,22-3,39)

 

22-26, 요압의 謀略 :

①요압이 적군을 치고 많이 노획한 물건을 가지고 돌아와서,

아브넬이 왔다 갔음을 알았다.

②아브넬이 임금에게 왔다가 무사히 갔다고 요압에게 전한다.

③다윗이 아브넬과 모종의 협상을 체결한 후, 그를 평안히

보내준 데 대해 요압이 불평하는 장면이다(24-25절).

④요압이 다윗에게서 물러 나온 다음, 부하들을 보내 아브넬을 쫓아가서

그를 데리고 돌아왔으나 다윗은 알지 못하였다.

 

⇒다윗도 일전에 아브넬에게 죽임당한 아사엘과 같은 유다 지파이자,

더욱이 그의 외삼촌이었는데 '피의 복수'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런데도 다윗이 아브넬을 그냥 돌려보냈다는 가시돋힌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이 불평은 표면상 다윗을 위하는 척 표현되었으나

실상 요압이 불평한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다윗이 중요한 협상에서 자기를 배제시킨 데서 느끼는 불쾌감,

②다윗이 자기보다 아브넬을 신뢰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③아사엘을 죽인 아브넬에 대한 복수심 등 이다(2:23,27,30).

 

27-30, 아부넬이 죽음 :

①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자,

요압은 성문 안쪽으로 데려가 그의 배를 찔러 죽였다..

②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자기는 아브넬의 죽음에 무관함을 말한다.

③다윗이 요압과 가족에게 심하게 저주한다(29절)

④요압과 아비사이 형제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기브온 싸움터에서 동생 아사엘을 죽였기 때문이다.

 

⇒다윗이 자신의 신복인 요압을 이토록 저주한(29절)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요압이 저지른 죄 때문이었는데,

그 죄의 내역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①요압의 행위는 정당한 복수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사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아브넬보다 아사엘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2:21-22).

②아무리 정당한 복수라 할지라도 복수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압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복수했던 것이다.

③요압은 이 일과 관련하여 왕인 다윗과 전혀 의논을 하지 않았다.

이는 곧 國政의 최고 책임자인 다윗을 무시한 처사다.

따라서 이상과 같은 죄의 내역으로 보아 다윗이 자신의 신하

요압을 저주한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라 아주 공의로운 처사였음을 알 수 있다.

 

31-35, 다윗과 백성들의 애도 :

①다윗은 모든 백성에게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고 명하고 나서,

다윗 임금 자신도 상여 뒤를 따라갔다.

②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지낸 다음, 임금과 백성도 크게 울었다.

③임금이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노래한다(33-34절)

④다윗이 금식을 단행한다(35절).

 

⇒다윗이 왕의 신분으로서 마치 자신이 喪主인 양

아브넬의 장례식을 주도하며 상여 뒤를 따라간 것은

곧 아브넬의 장례식의 國葬으로 치러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다윗이 아브넬의 장례식에 특별히 신경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곧 백성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즉 아브넬의 죽음은 다윗이 요압과 짜고서 행한 짓으로 오해받기 충분하였다.

때문에 다윗을 불신한 이스라엘 지파들은 다시금 이스보셋과 결탁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므로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함으로써,

그의 죽음이 자신과는 무관함을 백성들에게 보이고자 했던 것이다(37절).

 

36-39, 결백으로 보상받은 다윗 :

①온 백성이 보고 임금이 무슨 일을 하든지 기뻐한다.

②아브넬을 죽인 것이 임금이 한 것이 아닌 줄을 안다.

③다윗이 아브넬을 이스라엘의 지도자요 큰 인물로 평가하고,요압의 처벌을 하느님께 맡긴다(38-39절).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다윗의 행동을 본 백성들이,

그제서야 다윗이 요압과 결탁하여 아브넬을 죽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푼 것을 뜻한다(37절).

그리하여 다시금 백성들이 다윗을 신뢰하며 好意를 갖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윗의 진실된 행동은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고

온 백성들의 마음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이제 다윗 왕을 믿게 된 것은,

다윗의 논리적인 말이나 權謀術數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그의 진실된 행동으로 말미암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