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유다와 이스라엘이 기브온에서 싸우다(2,12-3,1)

윤 베드로 2017. 2. 6. 07:50

Ⅴ-5, 유다와 이스라엘이 기브온에서 싸우다(2,12-3,1)

 

*사울이 죽음으로 다윗은 하느님의 인도로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고,

북쪽에서는 아브넬이 마하나임에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삼는다.

두 왕국 사이의 불가피한 갈등은 두 부하 간의 대리전으로 나타나고,

급기야 전면전으로 이어진 싸움에서 요압의 동생인 아사엘이 전사한다.

 

12-18, 아브넬과 요압의 대결 :

①아브넬과 이스보셋의 부하들은 기브온으로 출정하였다.

②요압과 다윗의 부하들도 기브온 못 가에서 그들과 마주쳤다.

아브넬과 요압이 부하들로 하여금 겨루게 한다(14절).

④그래서 부하들이 열둘 명씩 출전하여,

상대방의 머리를 붙잡고 칼로 옆구리를 찔러함께 쓰러졌다(15-16절).

⑤그날 싸움은 매우 치열하였고, 아브넬과 이스라엘이 패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대표로 나온 24명의 용사들이

①방어무기(예를 들어 방패)도 없이 싸웠고

②아주 치열하게 싸웠음을 알 수 있다.

양 손에 칼과 방패 따위를 들고 있었다면 상대방의 머리를 잡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18-23, 아사엘의 죽음 :

①그곳에는 츠루야의 아들 아사엘이 있었는데,

②아사엘은 들에 사는 영양처럼 달음박질이 빨랐다.

③아사엘은 아브네르의 뒤만 따라갔다.

④아브넬은 아사엘에게 따라오지 말 것을 주문하지만, 물러서지 않자,

또 다시 쫓아오는 것을 그치라고 한다(20-22절).

⑤내가 너를 땅바닥에 쓰러지게 할 까닭이 없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네 형 요압 앞에서 내가 어떻게 머리를 들겠느냐?”하면서 말렸다.

⑥그래도 아사엘은 물러서지 않자, 아브네르는 창끝으로

그의 배를 찌르자,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었다.

 

아사엘은 요압과 아비새의 동생으로서

다윗의 30용사 중 한 사람이다(23:24).

다윗의 군대 장수이기도 한 그는 발 빠르기로 유명하였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이스보셋의 軍長 아브넬에게 살해당하고 마는 불운을 겪는다(23절).

 

⇒치열한 접전 끝에 야브넬의 군사들이 후퇴하자,

발 빠른 아사엘이 아브넬을 고집스럽게 추격한다(18-29절).

아사엘은 아브넬만 죽이면 전쟁이 종식되고,

다윗이 통일 왕국의 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사엘의 빠른 발은 노련한 아브넬의 칼끝을 피하지 못했고,

그의 죽음은 또 다른 보복(3:27)으로 이어진다.

 

24-29, 아브네르의 휴전 제의 :

①요압과 아비사이는 계속 아브네르의 뒤를 쫓아, 해가 질 무렵 암마 언덕에 이르렀고,

②그때 벤야민의 자손들은 아브네르에게 모여들어 어떤 언덕 꼭대기에 버티고 섰다.

③아브네르가 요압에게 휴전 제의를 한다(26절).

④요압이 나팔을 부니, 모든 군사가 멈춰 서서

더 이상 이스라엘의 뒤를 쫓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아브네르의 간교성과 다급함을 엿볼 수 있다.

즉 먼저 동족간의 싸움을 제의하고 피흘리기를 좋아하였던 그가

이제 戰勢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同族愛에 호소하여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로서 휴전이 성립되게 된 것은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곧 장차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려 계획하고 계신

하느님의 간섭하심의 결과가 분명하다.

 

30-32, 싸움의 결과

①요압이 군사들을 모아 보니, 열아홉 명과 아사엘이 죽었으나,

②아브넬에 속한 자는 삼백육십 명이 죽었다,

③그들은 아사엘을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무덤에 묻었다.

④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의 싸움은 오래 계속되었다.

다윗은 갈수록 강해졌고 사울 집안은 갈수록 약해졌다.

 

정치적인 야망을 가진 아브넬의 제안으로 싸움이 일어나

요압측은 20명이 죽고, 아브넬 측은 삼백육십명이 죽었다.

아브넬의 휴전 제안을 요압 측에서 받아 들여 전쟁은 잠시 멈추었다.

그후 다윗은 갈수록 강해졌지만 사울 왕가는 서서히 몰락한다.

이때를 틈타 아브넬은 다윗에게로 전향하고,

다윗은 그를 통해 정권의 적법성을 확보하려 한다.

내란은 참혹한 결과만 남긴 채 끝을 맺는다.

명분도 승자도 없는 치욕적인 戰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