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부족한 이들이 받는 하느님의 소명

윤 베드로 2015. 2. 16. 20:10

●부족한 이들이 받는 하느님의 소명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루가 5, 8-11).

 

성서 전체를 통해 볼 때 구약의 예언자 이사야와

       신약의 사도들인 베드로와 바오로 이 세 분은

       하느님의 일을 전파하는 데 있어서 큰 일을 한 분들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그들 자신이 인간적으로 잘나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것없고 또 죄인이기에

           더욱더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던 분들이다.

먼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뵙고 나서 "큰일 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 입술이 더러운 사람들 틈에 끼어 살면서,

       만군의 야훼를 뵙게 되다니…."(이사 6, 5) 하면서

       자기의 죄와 결점을 고백하였다.

그러자 천사 하나가 제단에서 뜨거운 돌을 가지고 와서

          이사야의 입술에 대어 주자 "그의 죄악이 사라지게 되었다"(이사 6, 6-7).

          즉 이사야는 하느님을 뵙기 전에는 입으로써

          여러 가지 험담을 말하고 욕설하고 죄악을 범하는 사람이었지만

          자기 죄를 하느님께 솔직히 고백하자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의 모든 죄악은 사라졌다.

 

둘째로 사도 바오로의 경우에도 역시 자기 자신이

           보잘것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숨김 없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팔삭둥이 같은 사람이며, 사도들 중에서도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교회까지 박해한 사람이니

           실상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1고린 15, 8-9).

이렇게 자신의 단점과 부족한 면을 겸손되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기에 자기는 더욱더 하느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필요하며,

           하느님 없이 자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다.

 

또 사도 베드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였다.

그는 자기의 전문 분야인 고기잡이만큼은 자신 있게 할 줄 안다고 믿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고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게 된다"(루가 5, 5).

이 때 예수께서 오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루가 5, 4)고 말씀하시자

         그대로 따라 그물을 던지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 들어 그물이 찢어질 정도가 되었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루가 5, 8)라고 고백한다.

           즉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요, 죄인임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예수님을 신뢰하고 더욱 따르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이렇게 성서의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겸손되이 낮추고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부족한 인간이기에 더욱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으며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약하고 보잘것없지만

           겸손한 사람을 택하시어 당신의 위대한 일을 맡기신다.

그들의 약하고 부족한 점을 은총으로 채워 주시고

           당신만을 바라고 믿고 살도록 해주신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우리도 역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재주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 활동도 하지 않고 또 어떤 일에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것은

          누구에게나 어떤 사명을 주어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 부족하고 또 단점을 지니고 있는

       연약한 인간임에 틀림이 없지만

        바로 그 부족한 면과 단점을 지니고 있기에

        그만큼 하느님의 은총을 필요로 하고 인간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 살 만큼 완벽한 인간은 없다.

인간 사회는 너와 내가 공존하는 세상이며,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인간 사회에서 각자의 힘을 합쳐야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

 

끝으로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와 신약의 사도 베드로, 바오로 역시

           부족하고 결점 많은 인간이었지만

           하느님께서 그 겸손과 열성을 보시고 은총을 베푸시어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셨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리고 우리 각자도 자기의 처지에서 주님을 위해 적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각종 강의 >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 새 생명의 원리 2  (0) 2015.02.21
부활 : 새 생명의 원리 1  (0) 2015.02.21
복음 전파의 정신  (0) 2015.02.15
밀과 가라지  (0) 2015.02.14
모세의 구리뱀  (0)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