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밀과 가라지

윤 베드로 2015. 2. 14. 15:17

●밀과 가라지

 

"제자들이 와서 '그 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끝 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마태 13, 36-40).

 

예수님은 하늘 나라를 밀과 가라지의 비유로 말씀하신 일이 있다(마태 13, 24-43).

우리는 이 비유의 말씀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

이것은 곧 선과 악의 문제를 비유로써 말해 준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러한 상황이 만연되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 점을 비유로 풍자한 것이다.

이 비유를 통해서 보면 어쩌면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공존하게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끝내는 하느님의 심판의 손길이 행사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선(善)과 악(惡)'이라는 주제는 인류 역사의 근본적인 주제 중의 하나이다.

어떤 종교적 가르침이나 문학, 영화 등에서 표현되고 있듯이,

       착한 사람은 세상의 악 때문에 때때로 고통을 받고 수난을 당하지만,

       끝내는 승리한다.

그리고 악한 사람은 선한 사람을 괴롭히며,

           때때로 지상의 물질적 부와 권세를 누리기도 하지만,

           그들의 종말은 항상 비참하게 끝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보면

      여러 요소들, 말씀의 씨앗, 밭, 밀, 가라지, 주인, 일꾼들이 나온다.

말씀의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이며,

          우리를 착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진리라고 볼 수 있다.

하늘 나라와 연결되는 착함이 그 안에 있다.

그리고 원수의 훼방으로 밀밭에 가라지가 뿌려진다.

이 원수가 어떻게 등장했을까?

그것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 능력을 잘못 사용하는 데에서 발생한 것이다.

자유의 남용이다.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유의 선물을,

           인간의 유익을 위해 사용할 때는 선이 되지만,

           과도한 욕심을 부리고 사리 사욕과 질서와 조화를 깨뜨릴 때는 악이 된다.

그러므로 악에 대한 책임은 악이라는 어떤 세력이 아니라

              바로 악을 저지른 인간에게 있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 악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따로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상황에 따라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려 있다.

인간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 사람들의 공동의 선을 위해 일할 때,

           그것은 하느님께서 제시하신 하늘 나라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된다.

그러나 마음을 잘못 써서 세상의 조화와 질서를 파괴할 때,

          그것은 세상을 슬프게 만들고 그만큼 어지러운 세상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항상 자기 마음을 올바로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악이라는 것은 자기 마음을 잘못 써서 나오는 인간의 창조물이다.

악의 분위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결정, 결심, 동의는 바로 인간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인간은 그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모든 악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나온다고 하셨다(마르 7, 23).

 

그리스도인은 좋은 마음을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인간의 마음에서 선을 꽃피울 수도 있고, 악을 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우리는 항상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여

          겸허하고 빈 마음으로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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