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복음 전파의 정신

윤 베드로 2015. 2. 15. 18:21

●복음 전파의 정신

 

"그 뒤에 예수께서는 여러 촌락으로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다가

             열 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마르 6, 7-9).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 15) 하시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셨다.

그리고 이 구원의 복음을 보다 널리 계속적으로 전파하시기 위하여

           사람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능력을 주셨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신비를 사람들에게는 비유로 가르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그 비유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또 예수님 곁에서 친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이렇게 예수님 곁에서 교육받은 제자들은 이제 세상으로 나가서

           예수님처럼 복음을 전파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도록 파견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있어서 요구되는 것은 청빈의 정신이었다.

           즉 먹을 것이나 돈이나 자루를 가지고 다니지 말고

           오직 지팡이와 신발만을 신고 다니도록 한 것이다(마르 6, 7-13).

복음을 전파하는 데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모두 버리고

          오직 간편한 차림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사람들을 죄와 병고로부터 구원하는 데에만 마음을 쓰라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의 풍습에는 예언자나 나그네를

        잘 돌보아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예언자가 그 마을에 오면 가장 유력한 신자 집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게 했다.

이것은 예언자가 의식주에 신경을 쓰지 않고

           복음 전파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였다.

또 그 예언자로 인해 다른 가난한 사람의 생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그중에는 거짓 예언자도 있어서 예언자 노릇을 하면서

           밥을 빌어먹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도 있었다.

바로 한때 아모스 예언자가 그러한 거짓 예언자로 오해받은 적이 있었다(아모 7, 12).

어느 시대에나 참된 예언자가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해 온 것은 사실이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분부로 그 말씀을 전파하고

              사람들의 죄를 뉘우치게 하여 그 잘못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죄를 지은 사람들은 괴로워한다.

그래서 그 말을 더 이상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자기의 잘못을 은폐시킨다거나

           혹은 참된 예언자를 거짓 예언자라고 곡해시킨다.

 

그래서 참된 예언자가 때때로 고통을 당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도 그랬고 사도들도 그랬고 예언직을 수행하는 이들도

              그 같은 운명을 당해 왔다.

예수님은 유다인들로부터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또 제자들도 복음을 전파하다가 결국은 순교하였다.

역사상으로 볼 때에도 복음을 전파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일을 당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시대마다 그 시대에 알맞은 구원 사업을 위해

           계속적으로 사람을 부르시고 이 일을 맡기신다.

 

아모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본시 예언자가 아니다. 예언자 무리에 어울린 적도 없는 사람이다.

            나는 목자요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다.

           나는 양 떼를 몰고 다니다가 야훼께 잡힌 사람이다"(아모 7, 14-15).

           즉 아모스 예언자는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하느님의 분부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도들도 마찬가지로 본래는

           갈릴래아 바다에서 고기잡이하던 어부들에 불과했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기 위해

           사람들을 선택하시고 그 사명을 맡기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일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 일을 하기 위해 특수하게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들은

        모두 다 하느님의 이러한 계획에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일에 협력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이용하여

       복음 전파와 구원 사업에 힘써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할 때 그 건강을 이용하여 복음 전파와 구원 사업에 협조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많이 있을 때

      그 돈을 유용하게 사용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머리가 좋은 사람은 그 좋은 머리를 이용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잘 전파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여하튼 각자가 갖고 있는 모든 것…, 지위, 학력, 건강, 명예, 권력 등

          이러한 모든 것을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사용하여야 한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에 있어서 복음을 전파하는 데 요구되는

       청빈의 정신이라고 보겠다.

       즉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해야 한다.

재산이나 명예나 지위는 영구한 것이 아니다.

오늘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며 일시적인 것이다.

우리는 신문 지상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이러한 일을 체험한다.

과거에 높은 지위와 명예를 누리던 사람들이

           그러한 것을 갖고 있을 때 좋은 일을 안하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살아온 말로가

           얼마나 비참하게 끝나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 제물과 지위와 명예를 이용하여

          좋은 일을 하고 하느님 사업에 헌신한 사람들은

          비록 그 높은 지위에서 물러났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사람의 공을 기리고 그 덕을 칭송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건강할 때, 또 남을 도울 수 있는 재산을 갖고 있을 때,

              그리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지위와 명예를 누리고 있을 때,

              그 모든 것을 활용하여 하늘에 보화를 쌓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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