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요한 20, 25).
예수 부활은 따뜻한 봄과 함께 온다.
추운 겨울이 다 지나가고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인류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주고 있다.
"만일 주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부활도 없을 것이며,
끝없는 죽음만이 계속될 것이다."(1고린 15, 12-28)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사람이 한세상을 살다가
죽음 그 자체로 끝나 버린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는가?
그러나 주님의 부활이 있고, 그 부활을 통해서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같이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의 삶을 가치 있게 해준다.
부활절에 들려주는 성경 말씀은 모두가 예수 부활의 사실성을 입증해 주고,
또 그 부활 사건을 믿도록 인도하고 있다.
1. 토마 사도의 불신앙
예수 부활에 대한 기사 중 요한 복음에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마음의 평화"를 주셨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 사도만 없었다고 한다(요한 20, 19-31).
사도들은 예수님을 만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토마 사도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 20, 25)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마 사도는 그 사실을 믿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 25).
그러자 주님께서는 다시 나타나셔서 부활의 사실을 입증시켜 주셨다.
우리는 토마 사도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앙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여기서 토마 사도는 직접 예수께로부터 부활의 소식을 들은 것은 아니다.
그 동료 사도들로부터 부활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바로 토마 사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도들이나
또는 그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을 통해
부활의 소식을 듣게 되는 모든 사람들을 상징하고 있다.
즉 예수 시대 이후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
보지 못하고 믿어야 하는 조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보겠다.
우리도 역시 예수님의 부활을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바로 그 제자들의 증언에 우리의 신앙을 걸고 있다.
2.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보았소."(요한 20, 25)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나가 전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신앙의 확실성을 찾는다.
비록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교회를 통해 내려오는 신앙 고백 속에 우리의 신앙을 걸고 있다.
예수께서는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요한 20, 19)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미 예수께서는 사도들의 증언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며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간구합니다."(요한 17, 20)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남겨 두고
아버지께로 떠나시면서 그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동시에,
그 제자들의 말을 듣게 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신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부활에 대한 신앙도 역시 그 제자들이 전해 준 신앙에 근거한다.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신앙"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다.
'각종 강의 >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을 판단하지 말라 (0) | 2015.02.08 |
---|---|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0) | 2015.02.07 |
그리스도인의 共同善 (0) | 2015.02.06 |
그리스도 왕 (0) | 2015.02.05 |
그리스도를 따르는 생활 (0) | 201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