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그리스도 왕

윤 베드로 2015. 2. 5. 18:12

●그리스도 왕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 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서

          영광과 권세를 영원 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빕니다"(묵시 1, 5-6).

 

교회력으로 연중 제34 주일은 마지막 주일이다.

그 다음 주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즉 예수님의 탄생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 대림절을 지내게 된다.

연중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왕이시다.

그리스도는 과거에 왕이셨고 현재에도 왕이시며

         또 미래에는 우리를 심판하러 오실 왕이시다.

그리고 그분의 왕권은 영원하고 무궁하고 끝이 없을 것이라고

           다니엘서에 나온다(7, 13-14).

           즉 그분은 모든 민족을 다스릴 왕이시며,

           또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고 왕 중의 왕이시다.

그러나 요한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18, 36).

 

이 세상의 왕들은 백성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지만

               권력을 가지고 백성을 다스린다.

예수님의 나라는 권력이나 힘센 사람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로 다스려진다.

              즉 그 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사랑하고

               가장 많이 봉사하는 분이 제일 높은 분이 된다.

바로 예수님은 우리 모든 인간을 다 사랑하시고

       또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하시는 봉사자이셨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고 그들에게도 이처럼 봉사하라고 하셨다.

또 예수님은 진리를 증언하러 오셨다.

하느님의 사랑을 알려 주시고 마음이 상하여 울고 있는 사람,

              죄를 짓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셨다.

 

우리는 이처럼 위대하면서도 또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왕을

           모시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드리자.

그리고 왕이신 그리스도께 경배하고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자.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받들려는 정신이 있다면,

       우리의 삶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옛날에 왕의 지위와 권력은 어떠하였는가?

왕의 말 한마디에 사람의 목숨이 살고 죽고, 부귀 영화가 달려 있었다.

지금도 군주 제도를 택하고 있는 나라,

           예를 들면 태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왕의 권력이 대단하다.

왕의 명령에 꼼짝 못하고 복종하여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왕의 명령처럼 충실히 잘 받들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스도께서 왕으로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이 있다면,

       "하느님을 마음을 다하여 섬기고, 서로 충실히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세상의 왕들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사람들을 다스리고 명령하지만,

           그리스도의 왕국은 우리의 유익과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사랑의 왕국이다.

그리고 진리와 평화가 있는 나라이다.

우리는 이 왕국에 초대받았으며, 이미 이 왕국의 시민이다.

사도 요한은 이 점을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 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시다.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다"(묵시 1, 5-6).

 

그리스도의 왕국은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으므로,

      이미 이 세상에서 건설되고 있다.

이 세상에서의 하느님 나라 건설은 세상을 부정하여 격리하고

           은둔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세상과 이웃을 위한 봉사와

           희생적 삶 속에서 확장되어 간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이 세상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도록 말씀하셨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마태 6, 33).

우리는 이 말씀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이 왕국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올바로 모실 수 있도록

          진리와 봉사적인 삶에 가치를 두고 투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