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구세주의 모친이 된 마리아의 탄생

윤 베드로 2015. 2. 4. 15:52

●구세주의 모친이 된 마리아의 탄생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루가 1, 28-32).

 

성모님께서는 인간적으로 볼 때 그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 두 분 사이에서 태어나셨지만 구세주의 모친이 되셨다.

요아킴이라는 말은 히브리 말로 '신의 준비'라는 뜻이며,

          안나라는 말은 '은총'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성모님께서 탄생하신 경위를 살펴보면 진정 그 이름의 뜻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전설에 의하면, 성모님의 부모님은 결혼 후 3년간이나 아기를 못 가져

           친척들에게 창피를 당하고 괴로워하였다고 한다.

당시 관습으로는 아기를 못 갖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을 못 받는 것으로 여겨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받았다.

이뚜르비데라고 하는 한 작가가 쓴 '성모의 생애' 라는 책을 보면,

      성모님의 탄생 주변과 그분의 신심에 대해 잘 말해 주고 있다.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다 함께 신심이 깊었지만,

              안나는 자신이 석녀인 것을 부끄럽게 여겨 이웃과의 교제를 피하고 있었고,

              요아킴도 남 모르게 마른풀 모양의 물기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요아킴은 깊은 산중에 숨고 싶었고, 아내가 석녀인 것이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아내에게 자식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매주 목장에서 우유 두부와 유지 크림을 들고 와서 아내에게 주었다.

요아킴은 그 동안 주위로부터 계속해서 멸시를 받고 있었는데,

              한번은 추수절 때에 산 제물을 바치려고 어린 산양을 들고 성전에 들어갔다.

그는 거기에서 이사갈이라는 사제로부터, 거친 말투의 조롱을 당했다.

        즉 "이 얼마나 뻔뻔스러운 사람인가? 하느님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제사를 바치냐?

        하느님은 너의 자손을 끊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도 걸핏하면 요아킴을 조롱하면서,

           "법을 위반하지 않고서도 자손을 얻을 수 있다.

           너의 자식을 낳아 줄 여자를 찾는 일이다." 하고 핀잔을 주었다.

안나도 이제 아기를 단념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기도를 드리며, "우리 남편을 위해

           이 집안이 끊어지지 않도록 딸자식을 주십시오." 하고 하느님께 간청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드러운 목초가 무성한 드넓은 땅이 눈앞에 펼쳐지고,

           거기에 무르익은 황금빛 보리밭과 잘 자란 야채밭이 있고,

           많은 새들이 지저귀며 따뜻한 햇빛이 즐거움에 가득 찬

           그 땅 전체를 밝게 비추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조소를 피하기 위해 목장에서 숨어 지내던 요아킴도

           집에 돌아와서 그와 비슷한 꿈을 꾸었다.

           즉 한 마리의 흰 비둘기가 그의 어깨에 앉았는데

           그 비둘기가 하느님의 사랑하는 손길같이 느껴지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간절히 원하였다.

           "주께서 이미 뱀을 정복할 것이라고 선조 아담에게 예언하신

            여성의 이름으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 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요아킴, 너의 간청을 받아들이셨다.

         너는 집에 돌아가도 좋을 것이다.

         곧 은총이 가득한 여자 아기를 얻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들렸다.

그리하여 이미 부부가 다 나이가 많았지만,

              아기 마리아를 얻고 그 후부터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탄을 기쁘게 지내고 있지만,

           또한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셨음을 또한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

성모님은 장차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님을 낳을 분이시기 때문이다.

교황 비오 9세가 1854년 12월 8일 장엄하게 선포하였듯이,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 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게 순수하게 보전되었다."

성모님은 구세주의 모친이 되실 분이었으므로

              원죄에 물들지 않고 태어나는 은총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황의 성모님께 대한 선포가 있은 지 4년 후에

           그것을 성모님 자신이 발현하여 증명해 주신 일이 나타났다.

           즉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루르드의 미사비엘 동굴에

           당시 14세 된 베르나데트 소녀에게 18회에 걸쳐 발현하신 것이다.

베르나데트의 증언에 대하여 처음엔 아무도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베르나데트가 그 부인의 이름을 알아 오라는 본당 신부의 말에 순종하여,

          발현하신 부인께 이름을 여쭈어 보았을 때,

          그 부인은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분이다(Je suis immaculee conception)."라고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이 말이 그 발현 기적을 믿게 해준 계기가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원죄에 물들어 태어나지만

       성모님만은 하느님의 구원 섭리에 의해 원죄에 물듦이 없이 태어나셨다.

이렇게 태어나신 성모님은 요셉과 결혼하셨지만,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님을 낳으시고 기르셨으며

           사랑을 주시고 일생을 아름답고 착하게

          그리고 또한 예수께 대한 깊은 신심을 갖고 사신 첫번째 그리스도인이 되셨다.

성모님은 우리 죄인들의 피난처이며,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하느님과 예수께 빌어 주시는 어머니이시다.

우리 교회에서 하느님을 공경하면서도

        이러한 사랑과 자애가 가득하신 어머니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우리가 그른 일에 기울어질 때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성모님은 우리를 위해 빌어 주신다.

성모님은 구원과 하느님의 축복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원천이시다.

성모님을 우러러 받드는 자녀들은 이제 영원히 성모님의 탄생을 축복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사고 청한다.

 

"경사롭다 성스러운 어머니여,

어머님이 되시어 당신은 세세 대대에,

하늘과 땅을 다스리실 왕을 탄생하셨도다.

저주를 쳐부수시고 우리에게 축복을 주셨도다.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의 은총을 내리셨도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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