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구세주 탄생의 경위와 인간의 협력

윤 베드로 2015. 2. 4. 18:23

●구세주 탄생의 경위와 인간의 협력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마태 1, 20-24).

 

1. 세상을 구원하는 지도자의 탄생

우리는 교회의 전례력 안에서 구세주의 오심을 새롭게 기다리는 대림절을 지내며,

           한 분의 영도자 탄생을 고대한다.

그분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가 아니라 온 세계가 기다리는 분이시며,

           일시적이며 현세적인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행복을 인간에게 선사하실 분이시다.

 

그분은 이사야가 예언하였듯이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 다윗 왕가의 후손으로 오실 분이시다(이사 11, 1).

그분은 야훼의 영을 가득히 받으신 분으로서,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기의 영을 갖고,

          야훼를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을 가지신 분이시다.

그는 야훼를 두려워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아 겉만 보고 시비를 가리지 아니하고,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바로 가려 주리라고 했다(이사 11, 2-3).

바로 이분은 이새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싹으로서 다윗 왕가의 후손이며,

       그가 있는 곳에는 야훼의 영광이 빛나고

       모든 민족이 그에게 찾아올 분이다(이사 11, 10).

그분은 바로 마태오 복음(1, 18-24)에서 밝혀진 것처럼

          '예수'라는 분으로서 '자기 백성을 죄로부터 구원하실 분'이시다.

그분은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하실 분', 임마누엘이다.

 

2. 하느님 계획을 위한 인간의 협력

그러나 이분이 탄생하시기 위해선

           그 부모 되시는 요셉과 마리아의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순종과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인간의 협력이 있었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계획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의

              전적인 순종과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러 온 가브리엘 천사의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기를 낳게 될 것이다."(루가 1, 35)라는 말을 듣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까?" 하고 반문을 하셨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자 "

            그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루가 1, 38) 하고 응답하셨다.

 

당시 처녀가 잉태한다는 것은 유다법에 의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마리아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 계획에 당신이 협조하시어

              마침내 하느님의 아들을 낳게 되셨다.

 

그리고 요셉은 다윗 왕가의 후손으로서 의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한 사람의 젊은이로서 어여쁜 처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새로운 가정을 꾸미고 행복한 삶을 계획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와 약혼한 처녀 마리아가 잉태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당황했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었겠는가?

그러나 가브리엘 천사가 들려주는 자초지종의 말을 듣고

           마침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마리아를 인간들의 형벌로부터 구하고 하느님의 계획을 이루게 했다.

요셉의 이 결단은 순간이었지만

           하느님 뜻에 대한 협력은 일생을 두고 계속될 것이다.

요셉은 하느님의 아들을 돌볼 책임을 갖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신 마리아를 인간적으로는 자기 아내였지만,

           구세주의 모친으로 모셔야 할 입장이었다.

요셉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물론 마리아도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 동행하시고

       십자가 위에 죽으시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까지

       예수님의 일생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시고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이어 갈 사도들과 함께 일하시고

       그들의 어머니가 되시어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셨다.

 

우리는 구세주 탄생의 경위와 인간의 협력을 묵상하며

           하느님의 계획에 전적으로 순명하시고

           자신을 헌신적으로 봉헌하셨던 마리아와 요셉의 신앙을

           우리 생활 중에 본받아야 하겠다.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은 그것을 성실히 따르고 협력하는 이들과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협력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소명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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