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겸손한 마음의 기도

윤 베드로 2015. 2. 3. 14:25

●겸손한 마음의 기도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루가 18, 13).

 

기도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어 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하신 분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와 뜻에 의해 이 세상에 오게 된 것이며,

           하느님의 은혜를 통해 살아간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다.

기도는 인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온갖 은혜에 대하여 감사드리는 행위이다.

마치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와 선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과 같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와 선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을 때

              부모는 흡족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이같이 우리 인간들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면

           하느님께서는 흡족하게 그것을 받아 주실 것이다.

하느님을 흡족하게 해드리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기도라면

              기도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1. 기도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행위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셨는가?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릴 것이 너무도 많다.

우선 이 세상에 '나'라고 하는 유일 무이한,

       '인격과 개성'을 지닌 '나'를 존재하게 하신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고 하는 인격은 하느님의 모상을 타고났으며,

             이 세상 안에서 '나'라고 하는 독특한 인격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완성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주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점에 감사드려야 한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영혼과 육신을 주시어 이 가능성을 이룰 수 있도록 하셨다.

인간은 육신의 오관을 통해 이 세상의 온갖 사물들을 보고(視),

           맛보고(味), 듣고(聽), 먹고(食), 냄새 맡고(嗅) 또한 감촉(觸)할 수 있다.

이렇게 인간은 오관을 통해 들어온 사물에 대한 정보를

           인간의 정신 작용, 즉 이성으로 판단하고

           의지로서 뜻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존재이다.

 

또한 인간은 각기 개별 인격으로도 훌륭하지만

        가족 공동체, 이웃공동체, 사회 공동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자신의 사명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에는,

       루가 복음(18, 9-14)에 나오는 바리사이파 사람의 기도처럼

        자기 자랑만을 나열해서는 안 될 것이며,

       결코 남을 무시하거나 저주하는 내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께 모든 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기도를 통해 드려야 할 것이다.

 

2.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을 흠숭하고 찬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은 당신이 만드신 모든 창조물들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지만,

              특히 인간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당신을 찬미하고 흠숭하기를 원하신다.

 자연 사물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색깔, 소리,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지만,

인간은 특히 마음과 정신으로 말을 통하여 하느님을 흠숭하고 찬미드릴 수 있다.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흠숭은

           이 자연계 안에서 가장 훌륭한 기도가 될 것이다.

그 내용은 바로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전반부의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3. 우리의 기도는 청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인간은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져 있고,

       육신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하고,

        건전한 영혼의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인간은 육신이 있기에 그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지만 그 육신은 또한 온갖 질병과 사고와 불의의 재난에 노출되어 있으며,

              또한 죽음으로 끝나 버릴 운명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간 영혼은 또한 사탄의 유혹과 온갖 형태의 악으로 인해

           큰 해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혼과 육신의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그에 필요한 것을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청해야 한다.

그것은 또한 주님의 기도의 후반부에 잘 제시되어 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우리가 청해야 할 것은 매일의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의 극복, 악으로부터의 보호이다.

우리는 루가 복음에 나오는 세리의 기도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영혼과 육신, 자유와 책임과 능력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올바르게 따르지 못한 것을 뉘우쳐야 한다.

그리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가 18, 13) 하고

           겸손되이 기도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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