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윤 베드로 2015. 1. 31. 17:38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예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러 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루가, 17-19).

 

예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국경 지대를 지나가시는데,

      문둥병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사는 마을에서는 살지 못하고

      외딴곳에서 살고 있던 나환자들을 만났다.

지금도 나환자들을 멀리하거나 기피하고 있지만

           당시 사람들은 나병이란 천벌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가까이하지 않았고

          만일 나병 환자와 조금이라도 접촉했으면

          부정을 탄 것으로 생각하여 정결례를 했어야 했다.

나병 환자들은 예수님을 뵙고 필사적으로 예수께 구원을 청하였다.

예수님은 이들을 보시고 병을 고쳐 주시고,

              당시 율법에 명시된 대로 완쾌되었음을 사제에게 신고하고

              확인을 받으라고 하셨다(레위 14, 2-3).

 

나병에 걸린 사람들이 치유되었을 때 그 감격은 어떠했겠는가?

우리는 감기 몸살을 앓다가 완쾌되었을 때에도,

          이제 건강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운동도 할 수 있고,

          그리운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좋은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또 때로는 술 담배도 할 수 있다고 기뻐할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천벌을 받은 것으로 여겨 오던

           나병 환자들이 치유되어 완쾌되었다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이면서도 사람 축에 끼지도 못하고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던

       나병 환자들이 이제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

       사람들과 교제하고 모임에도 참석하고

       정상적으로 사람 대접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를 입은 일이었겠는가?

 

그러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감사하는 태도는 달랐다.

하느님께 감사할 줄 알았던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이었던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유다인들이 천대하던 사마리아 사람이었고,

              또 시리아 사람 '나아만'이라는 이방인이었다(2열왕5, 14-17).

나병 환자는 육신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받는 이들인데

        이들이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 육신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인 치유와 구원을 받았는데도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을 잊었다는 것은

        은혜에 대해 보답하지 못하는 배은 망덕한 행위라고 보겠다.

예수께서는 어떤 면에서 이러한 행적을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신다.

 

어떤 면에서 우리 자신도 죄와 허물로 뒤덮인 나환자이다.

우리도 태어날 때 원죄의 물듦 속에 태어났고, 성장하면서 많은 죄를 지었다.

이렇게 죄 많고 허물 많은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세례 성사를 통해

           원죄의 사함을 받고 고해 성사를 통해 본죄의 사함을 받았다.

이러한 죄의 용서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하느님께 감사했으며,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죄와 허물로 뒤덮인 정신적인 나환자였으며,

           그러한 상태에서 고해 성사로 하느님께 용서받았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감사 행위에 대해 루가 복음에 나오는

           나병으로부터 치유된 열 사람의 경우처럼,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열 가지 은혜 중에 한 가지만 감사하고

           아홉 가지는 잊어버리고 생활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으로부터 사실 무수한 은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하느님께로부터 생명을 받고, 부모님으로부터 양육을 받고,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여러 직종에 종사하는 이웃들로부터

         생활에 필요한 일용품들과 교통 시설, 갖가지 편의 시설의 혜택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는 고사하고 생명을 해치는 행동,

               자연을 파괴하는 행동, 교통 시설과 편의 시설을 파괴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진정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배반이며 인간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내가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여러 이웃들,

        우리 나라를 지켜 주는 군인들, 우리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운전 기사들,

         우리에게 양식을 제공하는 농어민들, 우리의 병을 고쳐 주는 의사들,

        또 우리 마을을 깨끗하게 해주는 환경 미화원들,

        이 모든 이들이 그것을 비록 생업으로 보수를 받고 일한다 해도

        우리는 이들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조그마한 친절과 봉사를 받을 때마다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보답하는 생활을 해야 하겠다.

그것은 또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며,

           또한 그것이 이웃에게 보답하는 길이 됨을 생각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기쁨을 갖게 될 것이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1데살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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