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가정의 아름다움

윤 베드로 2015. 1. 30. 19:33

가정의 아름다움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루가 2, 51-52).

 

예수께서 이 세상에 탄생하셨음을 축하하는 성탄 대축일 이후

       첫번째 맞이하는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지낸다는 것은 참으로 뜻 있는 일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마리아와 요셉이 혼인하여 이룬 가정에서

              성령의 뜻으로 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예수님은 마리아와 요셉이 이룬 가정의 주인공이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낳아 사랑으로 보살피셨고, 요셉 성인은

              이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목수일을 직업으로 삼아

              성모님과 예수님을 부양하셨다.

이 가정은 이 세상의 많은 가정들 가운데 가장 모범이 되고

              하느님의 사랑이 감도는 따뜻한 가정이었다.

우리 가정들도 이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주님의 뜻에 따라

       믿음과 평화와 사랑이 감도는 가정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1. 가정의 아름다움

 

가정의 아름다움에 대한 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화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항상 자기 작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찾아

        한 폭의 그림에 담겠다고 하며 길을 나섰다.

 마침 조금 전에 결혼하여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 보이는 신부(新婦)를 만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신부는 주저하지 않고 "그것은 사랑이지요." 하고 말했다.

그러나 화가는 크게 실망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낙담했다.

그래서 길을 계속 걸어 가면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군인은 '평화'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했고,

           어느 성직자는 '믿음'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화가는 "사랑, 평화, 믿음 이렇게 추상적인 것을

          어떻게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고 낙담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때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는 바로 자기 집에 이 모든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즉 집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 주는 아내의 밝은 얼굴에서 사랑을 느꼈고,

       불 켜진 따스한 집안에서 평화를 느꼈으며,

       또한 자기에게 달려오는 자녀들에게서 순수한 믿음을 보았다.

그 화가는 자신이 밖에서 애써 찾고자 했던 아름다운 것들,

              사랑과 평화와 믿음은 바로 자신의 가정에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화가는 마침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가정을 통해 사랑과 평화와 믿음을 그릴 수 있었다.

위의 이야기에서 보여 주듯이 가정은 사랑과 평화와 믿음의 보금자리이다.

 가정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남편과 아내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어디 있겠으며,

          부모와 자녀 관계보다 더 가까운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가정의 구성원들은 서로 피와 살을 나눈 관계이며 사랑과 정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남편은 밖에서 활동하여 돈을 벌어 오고,

           아내는 남편이 벌어 온 돈으로 살림을 꾸려 가며,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양육된다.

가정은 참으로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다.

 

2. 가정 파괴의 실상

 

그러나 오늘날 이렇게 평화스럽고 사랑받아야 할 가정이

           여러 가지 이유로 파괴되고 있다.

서로 깊이 사랑해야 할 부부 사이에 사랑이 금이 가고,

        자녀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부부간의 성격 차이, 이해 부족, 자기 고집의 정당화 등으로

           가정에 몸을 담고는 있지만 인격적으로는 완전히 결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모 아래서 자라는 자녀들은 성격적으로 비뚤어지고

           그로 말미암아 반사회적인 사람으로 사회에

           물의와 큰 사건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렇게 반가정적이고 반사회적인 성격으로 성장한 이들은

        또한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파탄에 이르러 부부간에 이혼하고,

           자녀가 가출하고, 혹은 부모가 있으면서도

           고아처럼 버려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진정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야말로 우리 인간 사회의 큰 바탕이 된다.

여기에 부부는 큰 책임을 느껴야 하며

          자녀들을 올바로 교육시키는 일이

          인류 사회 평화를 위한 소명임을 깨달아야 한다.

 

3. 나자렛 성가정의 모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나자렛 가정',

       즉 예수 마리아 요셉이 이루신 가정 생활을 본받아야 한다.

나자렛의 성가정에는 그 화가가 찾았던 믿음과 사랑과 평화가 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잉태할 때부터 하느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으며,

             모친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서 믿으셨다.

요셉 성인은 성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묵묵히 가장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여 가정을 평화롭게 이루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육신적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께 순종하셨다.

그리고 이 세 분은 서로 사랑하며 모두 하느님의 계획을 이루는 소명을 충실히 이행하셨다.

우리 가정에서도 이처럼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간직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데 협력한다면 마침내 가족들이 구원될 뿐 아니라,

         그 가족으로 인해 다른 이들도 하느님의 품으로 인도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가정들이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고

               인류 사회를 평화롭게 할 수 있도록 기도드리자.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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