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남을 판단하지 말라

윤 베드로 2015. 2. 8. 10:00

●남을 판단하지 말라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판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 1-3).

 

우리는 일상 생활 중에 자주 만나고 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남을 판단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사람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판단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는

           자주 접촉하고 자기와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도 별로 안 되는데

           그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떤 장소에서 이러저러한 말을 하고

           또 이러저러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서

           그 사람을 자기 나름대로 나쁜 사람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인품이나 진실을 좀더 잘 알려고는 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우리는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처지와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그러한 처지와 환경에 있었다면

           어떻게 처신했을 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은 각자 자라 온 성장 과정이 다르고 교육의 정도도 다르고 또 성격도 다르다.

사람들은 남을 칭찬하기도 하지만 남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비교하고 판단하기도 잘한다.

특히 남의 단점이나 결점을 발견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입으로 전하기를 잘한다.

 

그런데 남의 결점이나 단점을 말한다고 해서

           자기가 남보다 높아지거나 훌륭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자기도 실수할 때가 있고 또 더 큰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똑같은 인간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코 남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남을 잘못 판단하고 오해하고 모함하는 것이

        우리 사회나 공동체를 얼마나 어둡고 싸늘하게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남을 욕하고 험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그만큼 판단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남을 비판한 말이 그 당사자에게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 인간의 판단은 그르치기가 쉽다.

아무도 어떤 사건이나 어떤 사람의 인격을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

재판관들도 여러 가지 증거를 가지고도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우리 자신이 남을 판단할 만큼 온전한 사람은 아니다.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다.

복음을 통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남을 판단하지 말 것과

           또 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살펴보고

            자신의 결점이나 단점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없이 남의 말을 하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점을 고치는 데 정신을 차리고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또 모든 것을 샅샅이 환히 보시는 하느님께 맡겨 두도록 하자.

하느님만이 모든 역사와 모든 사람의 심판자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