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다윗의 죄와 하느님의 용서

윤 베드로 2015. 2. 8. 19:55

●다윗의 죄와 하느님의 용서

 

"'내가 야훼께 죄를 지었소.' 다윗이 이렇게 자기 죄를 고백하자

          나단이 말하였다. '야훼께서 분명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임금님께서 죽지는 않으실 것입니다'"(2사무 12, 13).

 

1. 죄를 짓는 인간

 

인간은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형태의 죄를 짓는다.

인간이 죄를 범하는 것은 인간이 지닌 나약성과 그 자유를 잘못 사용한 것이고,

          결국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거절이다.

그것은 이기주의적인 동기에서 나오고,

           무지하기 때문에 저지르며,

           또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의식적인 거절에서 나온다.

성서는 이러한 인간의 죄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해 주고 있으며,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죄로부터 용서와 구원을 얻는 법에 대해서도 말해 준다.

 

2. 다윗 왕의 죄와 용서

 

다윗 왕은 평소에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또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온갖 부귀 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다윗 왕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으로 인해 죄를 범했다.

그는 자기의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야를 싸움이 치열한 전쟁터로 보내어 죽게 하고

        그 부하의 아름다운 아내 바쎄바를 빼앗아 자기 아내로 삼았다(2사무 11, 1-27).

 

다윗의 이러한 행동은 하느님을 노하게 했다.

하느님은 나단 예언자를 다윗에게 보내어

              "어찌하여 너는 나를 얕보며 내 눈에 거슬리는

               짓을 했느냐?"(2사무 12, 9) 하고 꾸짖으셨다.

하느님은 다윗이 지은 죄를 보시고

              다윗이 하느님 당신을 얕잡아 보았다고 생각하신다.

즉 인간이 죄를 짓지만, 그 인간의 범죄는 인간끼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께 연관되고, 하느님을 무시하고 얕잡아 본 것이 된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죄를 지을 때를 생각해 보면,

          우선 우리는 무엇인가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그 일이 우선 하느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일인지 아닌지 속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이 하느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욕심 때문에

           혹은 나약성 때문에 일을 저지르고 만다.

알면서도 죄에 빠지는 것, 그것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데도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러한 일들은 결국 모든 인간의 공동선을 도모하시는 하느님의 정의에 위배되고

           또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의식적인 거역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다.

 

이것이 죄이다. 그리고 그 죄의 결과는 죽음이다.

아담과 하와의 죄를 통해 모든 인류는 '생명의 은총'을 잃었다.

다윗의 죄를 통해 하느님은 "다윗의 집안에는

           칼부림이 가실 날이 없으리라."(2사무 12, 10)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죄는 인간의 참회와 하느님의 은총과 긴밀히 연결된다.

 

3. 죄 사함의 조건인 회개와 고백

 

죄는 하느님의 은총을 상실하게 하고 인간을 영적으로 죽게 하지만

       그것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죄를 고백하고 참회를 하는 것이다.

즉 다윗 왕이 죽을 죄를 지었지만

            그가 "내가 야훼께 죄를 지었소."(2사무 12, 13) 하고 자기 죄를 고백하자

            "하느님께서는 그 죄를 용서해 주시고 죽지 않게 하셨다"(2사무 12, 13).

 

인간이 죄를 지어 죽게 되었을지라도

           진정으로 참회하고 그 죄를 고백하면 용서를 받는다.

그것은 오늘날 가톨릭 교회에서 은총을 얻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고해 성사 제도이다.

 

인간은 죄를 지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고해 성사를 통해, 즉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참회함으로써

          하느님과 화해하고 마음의 평화와 용서와 구원을 얻게 된다.

우리 인간이 어떠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통회하고 뉘우치며 죄를 고백하면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베푸신다.

그것은 마치 부모가 죄를 지은 자녀를 용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서 자녀가 부모님 몰래 주머니에서 돈을 슬쩍했다고 하자.

       그 자녀는 그 일로 인해 마음이 괴롭고 아플 것이다.

부모님이 알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미 그 자식이 돈을 가져간 것을 알고 있다.

부모님은 그 자녀가 자기 죄를 뉘우치고 그 죄를 고백하면

              그의 모든 잘못을 전적으로 용서해 주고 그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그런데 하느님은 이보다 더 큰 은혜와 자비를 베푸신다.

하느님은 죄인의 죽음을 원치 않으시고

             오히려 통회함으로써 살기를 원하신다(에제 33, 10).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는 것을

           하늘 나라에서는 더 기뻐한다(루가 15, 7).

 

그러므로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용서에 있어서 그 연결점은

              인간이 지은 죄에 대해 고백하고 통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고해 성사를 잘 봄으로써 하느님의 더 큰 은총과 마음의 평화를 누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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