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재물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또는 한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루가 16, 13).
아주 오래 전부터 돈은 인간 사회 속에 필수적으로 존재해 왔다.
돈은 물건들의 가치를 측정하고 값을 매기는 데 좋은 매개체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나라마다, 민족마다 그 나름대로 고유한 돈을 만들고,
그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사고 팔고 하면서 사회 생활을 해 왔다.
또 사람들은 자기가 힘들여서 만든 상품을 돈과 바꾸고,
그 돈을 가지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사기도 한다.
이처럼 돈이란 우리 인간 사회에서 교환의 매개체로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또 여러 가지 종류의 돈 중에서도 시대마다 유력한 힘을 갖고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돈들이 있어 왔는데,
오늘날에는 아마도 '달러(Dollar)'가 제일 유력할 것이다.
즉 '달러'가 있으면 전 세계의 어느 상품이고 다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외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나라도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국제 사회에서 힘 있는 나라로 인정받고
국제적인 지위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돈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다 필요한 것이고
또 생존을 위해서나 활동을 위해서나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다.
아마도 돈 없이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돈이 든다. 먹는 데, 자는 데, 입는 데 다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고 교육하는 데,
그 밖에 문화 생활, 사업하는 데 필요한 것이 모두 돈이다.
그러므로 돈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자선, 애긍, 정의를 실천하는 일 등 모든 이야기의 뒤편에는 돈이 결부되어 있다.
성서의 가르침 속에는 돈을 결코 부정시하거나 돈을 나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돈은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므로
돈이 모든 사람에게 정의롭게 골고루 분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돈이 부정한 방법에 의해 몇몇 사람에게 편중되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곤란을 끼치는 것을 죄악시하고 있다.
만일 예수께서 돈을 나쁜 것이라고 여기셨다면,
구태여 가난한 자들에 대한 자선과 애긍의 행위를 좋게 보시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가난을 미덕으로 여기고,
가난한 자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성서에서 보면, 특히 가난하고 불쌍한 자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명하고 있다.
또 세리였던 마태오가 예수님의 방문을 받고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을 때
예수님은 그 행위를 칭찬하셨다.
이처럼 돈 없는 자에게 돈이 가고 돈을 많이 가진 자는
없는 이의 어려움을 이해하여 돈을 나누어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와 반대로 하느님께서는 힘 없고
가난한 자들을 속이고 등쳐 먹는 이들을 책망하신다.
아모스서에서 듣는 바와 같이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흙에 묻혀 사는 천더기의 숨통을 끊는 자,
그리고 되는 작게, 추는 크게 만들고 가짜 저울로 속이며 등겨까지 팔아먹고,
힘 없는 자, 빚돈에 종으로 삼고,
미투리 한 켤레 값에 가난한 자를 종으로 부려먹는 자들,
이들의 행위에 대해 하느님은 결코 잊지 않으리라 하신다(아모 8, 4-7).
그러므로 돈은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것이고 생존에 관한 것이다.
돈이란 유통에 필요한 것이므로 한 곳에 뭉쳐 있으면
그 사회는 병들게 마련이다.
피가 흐르는데 어느 한 곳이 막혀 있으면 병들게 마련이다.
또 그 돈을 죽을 때 가지고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을 벌되 정당하게 노력해서 벌고 그 돈을 유용하게 사용하여
인류의 발전과 하느님 나라 완성에 쓰도록 해야 한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시오.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욕심에 사로잡혀서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꾼인 그대는 이런 것들을 멀리하고
정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시오"(1디모 6,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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