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신약공부 자료

예수님의 약점

윤 베드로 2024. 7. 4. 19:55
구엔 반 투안 주교님13년간 옥살이를 하셨다.
그 중 9년을 독방에서 지내셨고 손바닥을 제대와 성작으로 삼아
         포도주 두 방울과
물 한 방울로 남몰래 미사를 봉헌하셨다.
주교님은 예수님의 약점을 사랑하셨다.
주교님께서 사랑한 예수님의 약점을 정리해 본다.

1. 예수님은 기억력이 좋지 않으시다 :
십자가 위에서 고난 중에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하고 말하는
                당신 오른 쪽 강도의 음성을 듣고
,
예수님께서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루카 23,42-43).
그가 지은 죄를 모두 잊으신 것이다.

또 탕자의 비유에서도 작은아들이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하고

              마음속으로 할 말을 되뇌었다(루카 15,18-19).
그러나 아버지는 멀리서 오는 아들을 보았을 때 모든 것을 잊고
               아들에게 달려가 껴안으며
아들이 생각한 말을 할 겨를도 주지 않았다.

2. 예수님께서는 수학도 모르신다. ;
양 백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잃었을 때 아흔아홉 마리를 사막에
                  놓아둔 채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섰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어떤 위험이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신다(루카 15,1-7).
계산할 줄 모르는 단순함과 죄인들을 위한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잔머리를 굴리며 계산을 한다.

3. 예수님께서는 논리학을 모르신다 ;
은전 열 닢을 가진 여인이 한 닢을 잃었다.
그래서 그 은전을 찾기 위해 등불을 켜고 찾는다.
은전을 찾자 이웃을 불러모아 잔치를 벌인다(루카 15,8-9).

단지 은전 한 닢 때문에 친구들을 번거롭게 한다는 것은 비논리적.
    되찾은 은전을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벌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친구들을 초대하여 은전 한 닢보다 더한 것을 낭비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4. 예수님께서는 재정과 경제를 모르신다 ;
포도밭 일꾼들의 비유를 생각해 보면(마태 20),
           오전 9, 12, 오후 3시와 5시쯤에 온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고
           똑 같은 품삯을 주었다.
아마도 회사의 경영자였더라면 분명 망하거나 파산했을 것이다.
새벽부터 일한 사람이나 오후 5시부터 일한 사람이나 똑 같은 품삯을 주었는데
                단순한 실수일까
? 계산착오를 하신 걸까?

아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셨다.

그 이유는,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없단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고
말씀하신다(마태 20,15).

예수님께서는 : 이런 약점을 지니셨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사랑(1요한 4,16)이시기 때문이다.
참사랑은 이유를 찾지 않고 헤아리거나 벽을 세우지 않으며,
                계산하지도 모욕을 기억하지도 않고 조건을 달지도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사랑 때문에 움직이시고
           그 사랑은 바보짓에 이르게 하며 인간적인 계산을 허물어뜨린다.
우리도 예수님의 약점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반영억 신부 / 신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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