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바울로의 고린토 전도(18,1-17)

윤 베드로 2023. 1. 15. 07:38

18-1 그 뒤 바울로는 아테네를 떠나 고린토로 왔는데 2 거기에서 그는 본도 출신인 아퀼라라는 유다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아퀼라는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다인은 로마에서 나가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얼마 전에 자기 아내 브리스킬라를 데리고 이탈리아를 떠나 온 사람이었다. 바울로가 그들을 찾아갔는데 3 마침 직업이 같았기 때문에 그 집에서 함께 살면서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었다.

4 바울로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유다인과 그리이스인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고 그들을 설복시키려고 애썼다. 5 실라와 디모테오가 마케도니아에서 내려 온 후로 바울로는 유다인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증명하면서 오로지 전도에만 힘썼다.

6 그러나 유다인들이 대들며 욕설을 퍼붓자 그는 옷의 먼지를 털면서 "잘못의 책임은 당신들이 지시오. 나에게는 잘못이 없소. 이제 나는 이방인들에게로 갑니다" 하고는 7 그 자리를 떠나 디디오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다. 이 사람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인으로서 바로 회당 옆에 살고 있었다. 8 회당장 그리스보는 온 집안 식구와 함께 주님을 믿게 되었고 그밖에도 많은 고린토 사람들이 바울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어 세례를 받았다.

 

9 어느 날 밤 주께서 신비로운 영상으로 바울로에게 나타나 "겁내지 말라. 잠자코 있지 말고 전도를 계속하여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을 터이니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다" 하고 말씀하셨다. 11 바울로는 일 년 육 개월 동안 거기에 머물면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12 갈리오가 아카이아 지방 총독으로 있을 때 유다인들이 작당을 하여 바울로를 붙잡아 법정으로 끌고 가서 13 "이 사람은 하느님을 예배하라고 사람들을 충동하며 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하고 고발하였다. 14 바울로가 답변하려 하자 갈리오는 유다인들에게 "유다인 여러분, 만일 이 사건이 무슨 범법이나 악한 범행에 관련된 것이라면 당신들의 고발을 들어주겠소.

15 그러나 이것은 말과 명칭과 당신들의 율법에 관련된 것이니만큼 당신들이 알아서 처리하시오. 나는 이런 사건을 처리하는 재판관 노릇을 하고 싶지 않소" 라고 말하였다. 16 그리고 나서 그들을 법정에서 몰아내자 17 그들은 일제히 회당장 소스테네를 붙들어다가 법정 앞에서 매질을 하였다. 그러나 갈리오는 그 일에 도무지 참견하지 않았다.

 

*고린토는 : 아테네와는 매우 다른 도시.

                   東西무역의 중심지인 고린토는 일자리와 돈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즐거운 삶과 물질적인 쾌락을 누리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성적 부도덕과 각종 우상숭배.

 

*바울로는 : 로마에서 고린토로 쫓겨온 유대계 그리스도인 부부 아퀼라와

                                   브리스킬라를 만나 그 집에 얹혀 살면서

                   부부와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는 한편 안식일마다 유다교 회당에서 전도했다

                                                                                                        (18,1-4).

 

유대인들이 바울로를 거부하자 그는 이방인지만 유대교에 호감을 지니고 살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디디오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18,5-7).

 

*바울로는 : 마케도니아와(I고린토 11, 9) 필립비(필립 4, 10) 교회의

                   도움을 받아들이지만 그 나머지의 경우는 거부한다.

 

공동체에서 종교 지도자들의 권리에 대해 알고 있는 바울로는 :

                       이 권리를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그의 유일한 관심이 어떤 인간적 보상이나 보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복음에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교회의 초창기에서조차 그러한 헌신은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효과적이며 힘있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테네에서 데살로니카 교회로 갔던 디모테오가 고린토로 내려와서

                     희소식을 전하자(5),

바울로는 반갑고 고맙고 기쁜 나머지(1데살 3,1-10) 편지 한 통을 써 보냈으니,

                 지금의 데살로니카 전서이다.

이것은 바울로의 서간 중에서, 신약성서를 통틀어 가장 먼저 쓰여진 작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방인 리디오 유스도의 집에 머물면서

                 바울로는 이방인을 위한 전도를 펴나간다.

 

회당장의 개종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8).

중요한 사람의 개종은 언제나 교회의 관심을 끌며 더 많은 개종자를 낳게 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 그런 사람의 교회로부터의 이탈 역시

            신자들의 모임에 당황과 영적 불안을 가져온다.

 

*밤에 나타난 주님의 영상을 통해(9-10) 우리는 바울로 사도의 전도활동이

          그의 고유한 인간적 힘과 열정만으로가 아니라

          주님의 권능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게 해 준다.

=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은

                       예수의 현존에서부터 그 의미가 생겨난다.

 

*18, 12-17 : 판결을 거부하는 갈리오 총독

유대인들이 : 바울로를 아카이아 총독 갈리오 앞으로 끌고 가서 이단자라고 고발했으나,

당대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형인 갈리오 총독은 :

                        매우 현명해서 종교 문제에 개입코자 하지 않았다.

 

다시 보면,

갈리오 총독에게 바울로를 고발한 유대인들의 속셈은 상당히 양면적이다.

그들은 : 바울로의 가르침이 구원에 대한 자신들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성장하는 그리스도교회의 메시지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바꾸어 고발하려 하였다.

 

일부 종파는 승인하고 일부 종파는 금지하던 로마의 법 앞에서 유대교는 승인된 종교였으나

                        그리스도교는 법에 저촉된다는 것을 주장하려 했다.

예수의 재판에서처럼 종교적인 상황이 다시 정치적인 것으로 바뀐다.

 

갈리오는 : 그들의 속셈을 알고 그 문제를 재판에 올리기를 반대했다.

바울로가 유대인들에 설교한 내용의 핵심은 예수가 메시아임을 증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유대인들이 바울로에게 적의를 품게 된 원인이었다.

 

갈리오는 : 바울로를 고발하는 자들이 단순히 유대인의 내부적인 종교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그들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에 대한 유대인들의 고발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었으나,

결국 그들의 압력에 굴복해 버리고 말았던 빌라도를 상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