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필립비 감옥에 갇혔던 바울로와 실라(16,16-40)

윤 베드로 2023. 1. 9. 07:41

16 어느 날 우리가 그 기도처로 가는 도중에 점귀신이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났는데

                   그 여종은 점을 쳐서 자기 주인들에게 많은 돈을 벌어 주던 여자였다.

17 이 여자가 바울로와 우리를 따라 오면서 "이분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구원받는 길을 선포하고 있소"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18 그 여자가 매일같이 이렇게 하므로 바울로는 괴로움을 참다 못해 돌아 서서

          그 악령더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그 여자에게서 썩 나가거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악령은 곧 그 여자에게서 나가 버렸다.

19 그 여종의 주인들은 돈벌이할 길이 막힌 것을 알고 바울로와 실라를 잡아

          광장 법정으로 끌고 가서 20 치안관들 앞에 세워 놓고 "이자들은 유다인들인데

           우리 도시에서 큰 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1 우리 로마 사람으로서는

           받아 들일 수도 없고 실행할 수도 없는 잘못된 풍속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2 군중까지 합세해서 그들을 공격하자 치안관들은 부하를 시켜

                      바울로와 실라의 옷을 찢고 매질을 하게 하였다.

23 이렇게 몹시 때리고 나서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명령을 받은 간수는 그들을 깊숙한 감방에 집어 낳고 발목을 차꼬로 단단히 채워 두었다.

25 때는 한밤중이었다. 바울로와 실라는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었고

              다른 죄수들은 그것을 듣고 있었다.

26 그 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을 기초부터 온통 뒤흔들어 놓는 바람에

               문이 모두 열리고 죄수들을 묶어 두었던 쇠사슬이 다 풀리고 말았다.

27 간수가 잠을 깨어 감옥문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다 도망쳤으려니 하고

                 칼을 빼어 자살하려고 하였다.

28 그 때에 바울로가 큰 소리로 "당신의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 있소" 하고 알렸다.

29 간수는 등불을 찾아 들고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로와 실라 앞에 엎드렸다.

30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두 분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31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네 집안이 다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32 간수와 그 집안 온 식구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들려 주었다.

33 간수는 한밤 중이었는데도 그 두 사람을 데려다가 상처를 씻어 주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34 그리고 바울로와 실라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음식을 대접하며 하느님을 믿게 된 것을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였다.

35 날이 밝자 치안관들은 부하들을 보내어 두 사람을 놓아 주라고 명령하였다.

36 그래서 간수가 바울로에게 "치안관들이 선생님들을 놓아 주라고 전령을 보내 왔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와서 평안히 가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37 그러자 바울로는 "치안관들이 로마 시민인 우리를 재판도 하지 않은 채 공중 앞에서

                 매질을 하고 감옥에 처넣었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내보내 주겠다니 될 말이오?

                 안 되오. 그들이 직접 와서 우리를 석방해야 하오" 하고 말하였다.

38 그 전령들이 치안관들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자 그들은 바울로와 실라가

                          로마 시민이라는 말에 겁을 집어 먹고 39 두 사람에게 가서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그 도시에서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40 감옥에서 나온 바울로와 실라는 리디아의 집으로 가서 교우들을 만나 격려해 주고

                     그 곳을 떠났다.

 

*바울로 일행이 : 리디아를 영세 시킨 뒤,

              어느 안식일에 유대교 기도처가 있는 지각티스 강가로 갈 때,

               점쟁이 노비에게서 악령을 떼어 주었는데,

그 여종의 주인들은 돈벌이할 길이 막힌 것을 알고 바울로와 실라를 행정관들에게 끌고 가서

                 로마의 미풍양속을 해친 자들이라고 고발했다.

 

*행정관들은 : 바울로와 실라를 매질하고 감옥에 가두었는데,

                       한밤중에 지진이 일어나 감옥 문이 열렸다.

그런데도 바울로 일행이 달아나지 않은 것에 간수는 크게 감명을 받고

                    밤중에 그의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았다.

이튿날 아침 행정관들이 호위병들을 시켜 두 사람을 방면코자 했지만

                 바울로와 실라는 : 석방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로마시민인 자기들을 때리게 한 행정관들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고서야 필립비를 떠나갔다(16,16-40).

 

*바울로가 필립비에서 겪은 일이 다른 사건들과 구별되는 점은 :

                 이번에는 바울로를 반대하여 일어난 사람들이 유대인이 아니었고

                  오히려 바울로와 실라는 유대인으로서 공격받고 학대받았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개입으로 자유스러워진 바울로는

                 세속적인 생각에 갇혀 있는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상관의 노예이고,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두려움의 노예가 된 간수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그를 구하는 바울로에 의해 해방을 맛본다.

간수는 : 바울로에게서 높으신 분의 신비스러운 힘을 느끼고,

                  죄수에게로 갈 때 지녔던 간수의 등불은

                  이제 그의 길을 비추기 시작하는 다른 등불의 표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