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아테네에 간 바울로(17,16-34)

윤 베드로 2023. 1. 13. 08:00

16 바울로는 아테네에서 실라와 디모테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그 도시가 온통 우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하였다. 17 그래서 바울로는 회당에서 유다인들과 또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인 유다 교도들과 토론을 벌였고 날마다 광장에 나가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과도 토론하였다. 18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몇몇 철학자들은 바울로와 토론을 해 보고는 이 떠벌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 하기도 하고 또 바울로가 예수와 그의 부활에 관하여 설교하는 것을 보고는 다른 나라의 신들을 선전하는 모양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19 그들은 바울로를 아레오파고 법정으로 데리고 가서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가르치는 그 새로운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 줄 수 없겠소? 20 우리가 듣기에 당신은 생소한 말을 하는데 어디 그 설명을 들어 봅시다." 21 아테네 사람들과 거기에 살고 있던 외국인들은 새 것이라면 무엇이나 듣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22 바울로는 아레오파고 법정에 서서 이렇게 연설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여러 모로 강한 신앙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23 내가 아테네시를 돌아다니며 여러분이 예배하는 곳을 살펴보았더니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겨진 제단까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미처 알지 못한 채 예배해 온 그분을 이제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24 그분은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므로 사람이 만든 신전에서는 살지 않으십니다. 25 또 하느님께서는 사람 손으로 채워 드려야 할 만큼 부족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으십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하느님께서는 한 조상에게서 모든 인류를 내시어 온 땅 위에서 살게 하시고 또 그들이 살아 갈 시대와 영토를 미리 정해 주셨습니다.

27 이리하여 사람들이 하느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가까이 계십니다. 2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 간다' 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또 여러분의 어떤 시인은 '우리도 그의 자녀라' 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29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느님을, 사람의 기술이나 고안으로 금이나 은이나 돌을 가지고 만들어 낸 우상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30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무지했던 때에는 눈을 감아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는 사람에게나 다 회개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31 과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택하신 분을 시켜 온 세상을 올바르게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고 또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그 증거를 보이셨습니다."

32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을 듣고 바울로를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훗날 다시 그 이야기를 듣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33 바울로가 법정에서 나오자 34 몇몇 사람이 바울로 편이 되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 중에는 아레오파고 법정의 판사인 디오니시오를 비롯하여 다마리스라는 여자와 그밖에도 몇 사람이 더 있었다.

 

*사도 바울로는 : 2차 전도여행 중 소아시아(오늘의 터키)

                           마케도니아(오늘의 그리스 북부지역)에서 전도한 다음,

                            그리스의 옛 수도이며 문화도시인 아테네에서 전도했다.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시기하는 유대인들의 선동과 폭동에 이어

                도시에서 쫓겨나는 선교사들의 모습이 반복된다.

                 바울로는 도망자로서 아테네에 간다.

 

*아테네는 : 전에 그리스 전체를 지배하던 도시였지만

                   로마 제국의 점령 이후에는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는 도시였으며

                   그 당시 교육 도시로서 유명했다.

 

문화시민 아테네인들은 : 지식 욕구가 왕성해서 바울로의 설교를 듣고자

                   그를 아레오파고 대리석 언덕으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바울로의 아레오파고 설교(17,22-31) :

바울로는 : 22-29절에서, 우선 논리정연하게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을 알린다.

이른바 이성으로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노력, 곧 자연신학을 전개했다.

30-31절에서는, 자연신학을 뛰어넘어 예수 부활과 예수의 종말심판을 알린다.

                          즉 그리스도교의 고유 신앙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많은 청중이 예수 부활 선포를 비웃으며 물러갔다고 한다(32).

    이것이 이 전도 설교의 기본 구조이다.

 

설교 내용을 보면,

*바울로는 : 아테네 사람들의 조직적인 철학 체제와 부딪혔으나 당황하지 않고

                    그가 확신하는 예수와 그의 부활에 대해 설교했다.

 

*그러나 아테네 사람들은 : 바울로의 설교를 외국의 잡신들에 대한 선전으로 오해하고

              바울로를 아레오파고 시의회로 데리고 갔다.

 

*여기서 유일하신 하느님에 대해 설교할 기회를 갖게 된 바울로는 :

              이방인 철학가들의 사정을 반영하면서 구약성서를 인용하여 설교한다.

그러나 아테네 사람들에게는 구약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예수와 그의 부활에 대해 설명할 수 없기에

            바울로는 그들이 이미 알고 있던 경신행위,

            예를 들어 예배, 알지 못하는 신에게 드리는 예절 등을 이용하여 설교한다.

 

2차 전도여행 가운데 문화와 철학의 도시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에서

          바울로가 한 설교는 유명하다.

아테네의 청중들은 이제까지 바울로가 만난 청중과는 다른 지식층의 사람들이다.

물론 바울로도 지성적으로 그들에게 조금도 손색이 없다.

사실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인간의 도덕적, 정신적 의식에 호소하는

          인생의 해석으로서 사람의 지성에 호소한다.

 

*종교는 : 사람으로 하여금 삶을 깊이 느끼게 하고,

               이 우주와 그 안에 있는 자기 존재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게 한다.

더욱이 그리스도교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삶의 본질을 그대로 관통하는 종교이다.

 

바울로는 : 그의 열성, 지성, 이성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이와 같은 복음의 진실을 변론하였지만 반응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그의 설교 때문에 일어난 박해는 없었고,

            또한 설교에 감동을 받은 사람도 없었다.

             말을 듣고 󰡒비웃거나 훗날 다시 듣겠다󰡓는 것이 고작이었다.

 

17,23,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겨진 제단까지 있었다." :

잘 알려진 신들만 섬겼다가는 알지 못하는 신들에게서 재앙을 당할까봐

                알려지지 않은 신들을 모시는 제단도 만들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