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야고보는 죽고 베드로는 갇히고 (12,1-25)

윤 베드로 2022. 11. 26. 09:46

12-1 이 무렵 헤로데왕이 교회의 모모한 사람들에게 박해의 손을 뻗쳐

         2 우선 요한의 형 야고보를 잘라 죽였다.

3 유다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또 베드로를 잡아 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바로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사람으로 편성된

            네 패의 경비병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

과월절이 지나면 그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 낼 속셈이었던 것이다.

5 이렇게 되어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 있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를 드렸다.

 

감옥에서 풀려 나온 베드로

6 헤로데가 베드로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의 일이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군인 두 사람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감옥 문 앞에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 앞에 서자 환한 빛이 감방을 비추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빨리 일어나라" 하고 재촉하였다.

                그러자 곧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벗겨졌다.

8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그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천사는 "겉옷을 걸치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였다.

9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하는 일이 현실이 아니고 환상이려니 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거리로 통하는 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천사와 함께 밖으로 나와 거리의 한 구간을 지나자 천사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나는 이제야 사실을 알았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건지시고 유다 백성들이 잔뜩 꾸민 흉계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셨다" 하고 말하였다.

12 이 사실을 깨달은 베드로는 마르코라고도 불리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문간으로 나았다.

14 그 여종은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어 줄 생각도 않고

                      안으로 달려들어 가 베드로가 대문 밖에 와 있다고 알려 주었다.

15 그 말을 듣고 모두 그 여종에게 "너 미쳤구나!" 하였지만

                   로데는 베드로가 정말 대문 밖에 와 있다고 우겼다.

그래도 사람들은 "베드로를 지켜 주는 천사겠지" 하고 말하였다.

16 베드로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자 그들은 문을 열어 보고

                     정말 베드로가 온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17 베드로는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한 다음

                      주께서 자기를 감옥에서 인도해 내신 경위를 말해 주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야고보와 다른 교우들에게 알리라고 하고는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

18 날이 밝자 군인들 사이에는 베드로가 없어졌기 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19 헤로데는 부하들을 풀어 베드로를 찾다가 끝내 못 찾게 되자

                     경비병들을 문초한 다음 그들을 대신 처형시켰다.

이 일이 있은 뒤에 헤로데는 유다를 떠나 가이사리아에 가서 얼마 동안 머물러 있었다.

20 한편 띠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로데에게 몹시 미움을 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지방은 헤로데의 영토에서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에

             뜻을 모아 헤로데를 찾아갔다.

우선 그의 시종 블라스토를 설득한 다음 그 힘을 빌어 헤로데에게 화평을 청하였다.

21 헤로데는 정한 날에 용포를 두르고 옥좌에 앉아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였다.

22 그 때에 사람들이 "이것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신의 소리다" 라고 외쳤다.

23 그러나 헤로데가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 천사가 곧 헤로데를 내리쳤다.

이리하여 그는 벌레에게 먹혀 죽어 버리고 말았다.

24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줄기차게 널리 퍼져 나갔다.

25 바르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그들의 사명을 다 마치고

                         마르코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다시 돌아갔다.

 

1-5,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 :

 

*사도행전의 중요한 한 부분이 12장에 의해 결론지어진다.

다음 장부터 관심은 또 다른 주제인 바울로의 전도 활동에로 돌려지므로

         사도행전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12장까지가 첫 부분이 될 것이다.

 

*우리는 박해와 위협을 보게 된다.

헤로데라는 이름은 : 예수와 교회의 역사와 관련지어 서술될 때 불행한 기억을 일깨운다.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죽게 한 헤로데 대왕,

그리스도 공생활동안의 헤로데 1,

그는 세례자 요한을 죽게 하고(마르코 6, 14이하)

예수의 심판에 특별한 역할을 했다(루가 23, 6이하).

그리고 헤로데 1세의 손자인 헤로데 아그리빠 1지금 우리의 관심을 끈다.

 

*앞서 스테파노의 순교를 계기로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사마리아로 전파되었듯이

            베드로의 체포와 야고보의 순교를 계기로

            이방선교의 새 단계로 진입해 나가고 있음을 사도행전 저자는 증언한다.

 

6-12,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 :

 

*감옥에서 베드로를 구출하는 이야기는 특별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명백하게 행해진 기적에 대한 놀라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간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초월적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서

               투옥된 사도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의도적으로 자세히 서술된다

 

*어두운 감옥으로 흘러 들어온 빛은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상징이다.

베드로의 옷가지들에 대한 천사의 세심한 지시들은

               신의 섭리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해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가를 나타내 준다.

 

*기도하는 교회의 모습이 강조된다.

요한-마르코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했다.

그 집은 예수의 시대에도 이미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고

             공동체를 위한 피난의 장소로서 제공되었다.

 

*루가는 교회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기도하는 교회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루가는 앞으로도 신자들이 기도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교회가 전 세계를 두루 여행할 때 말과 행위가 동반되었다는 것을 계속 말할 것이며,

            기도하는 교회의 능력에 대해 감동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13-17, 공동체로의 귀환과 작별 :

 

*그리스도의 교회는 : 모든 세속의 인간적인 관계나 자연적인 연대를 떼어 놓거나

                       멀어지게 하진 않는다.

교회는 형제, 자매의 공동체, 혈연관계에 의해 연결된 남녀 공동체를 계속 필요로 한다.

 

*베드로가 주께서 자기를 감옥에서 인도하셨다는 이야기는 중요하다.

그는 죽음의 절박한 위기로부터 그를 이끌어 낸 분이 예수 그리스도

         즉, 주님이심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외견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주님의 천사' 안에서

                베드로에게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야고보와 다른 교우들에게 알려야 할 소식은 무엇인가?(17) :

                 일차적으로 베드로의 구출 과정에 관한 소식이겠지만

                 그것과 함께 그들을 위협하고 있는 위험에 관한 경고도 있었다.

그것을 지시로 남기고 베드로는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

그는 한 밤중에 예루살렘으로부터 서둘러 도망쳤다.

"이 고을에서 여러분을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시오"(마태 10, 23).

 

그리스도의 삶! 이는 안주하는 삶을 포기하고 방랑과 위험을 무릅쓰고,

                       때로는 생명까지도 복음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는 삶을 요구한다.

 

18-25, 헤로데의 죽음과 교회의 발전 :

 

*루가가 교회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말미에 헤로데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적은 :

              교회에 손상을 입히는 모든 사람에게 무거운 징벌을 내리시는 하느님의 권능

              결코 그 무엇으로도 정복할 수 없는 교회의 불가침성을 나타내는 것에 있다.

 

*헤로데에 대한 응징은 그의 외적인 명성과 화려함의 지나친 과시와 연결되어 있다.

헤로데의 태도와 고르넬리오의 영접을 받았던 베드로의 태도를 비교해 보면,

                    베드로는 : 고르넬리오가 그 앞에 무릎을 끊었을 때 "일어나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사도 10, 26)하고 그 영접을 사양하였으나,

                     헤로데는 : 하느님께서 받아야 마땅한 찬사를

                                        하느님께 돌리지 않아 벌을 받게 되었다.

 

24-25, 안티오키아 교회의 확립과 발전에 대한 서술이 결론지어진다.

교회는 빨리 성장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파괴할 수 없는 생명의 원리가 그 안에 담겨있다.

그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력이며,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 그를 증거하라고 사도들에게

             임무를 맡기실 때 그의 교회에 약속하신 성령의 힘이다.

 

12장에서 루가는 :

바울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13장을 시작하기 전에

                  12장에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교회와 관련된 사건들을 돌아보고

                  이제까지 예루살렘 선교의 주역으로 등장했던 베드로에 관한 소식을 전한다.

헤로데 아그리빠 1세가 교회 지도자들을 박해하려 했으나

             오히려 하느님의 벌을 받고 벌레들에게 먹혀 죽는다.

주님의 보호를 받는 초대교회의 성장은 어떤 인간적 장애물도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