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지르러 왔다 ;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가 12,49-53 ; 마태 10,34-36)
㉠49"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50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51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53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이 단락은 : 두 개의 단절어로 구성(49-50절, 51-53절).
①49-50절에서 :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셨고
그 선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기를 열망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예고하면서 “초조해”하신 셈인데,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이 완연하다.
②종말을 대비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 이제 제자들의 결단을 촉구하신다(51-53).
그 결단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지금까지 아무 일없이 평화롭게 지내왔던 모든 것이 분열되고 만다.
*예수님께서는 : 51절에서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신다.
당신은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것.
⇒이 말씀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①우선 묵시문학에서는 역사의 종말이 가까워지면 가정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붕괴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묵시문학적 세계관에 빗대어 종말이 가까웠음을 알리고자 했다는 것이고,
②둘째, 이 말씀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곧 예수님 때문에 가족간에 분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족간의 종교적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있는 일이다.
※인생은 대체로 다음의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幼兒期이고,
두 번째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靑少年期이다.
세 번째는 애인이나 배우자가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靑年期이고,
네 번째는 자녀를 세상의 전부로 보게 되는 中年期이다.
마지막 단계는 完熟期인데, 이 시기에는 자녀들의 독립을 지켜보면서
비로소 자녀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인생은 그 나름의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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