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들과 율사들을 책망하시다(루가 11,37-54 ; 마르7,1-9, 마태15,1-9)
①37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 가 식탁에 앉으셨다.
38그런데 예수께서 손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②39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40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41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42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않겠느냐?
43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터에서는 인사 받기를 좋아한다.
44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를 밟고 지나 다닌다."
③45이 때 율법교사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46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율법교사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 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47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48그렇게 해서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소행에 대한 증인이 되었고 또 그 소행을 두둔하고 있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무덤을 꾸미고 있으니 말이다.
49그래서 하느님의 지혜가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고 하셨던 것이다.
50그러므로 이 세대는 창세 이래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1잘 들어라. 아벨의 피를 비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살해된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2너희 율법교사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렸고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④53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몹시 앙심을 품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54예수의 대답에서 트집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 30년 1-2월, 요르단 베다니아⟶페레아>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을 책망하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예수님과 바리사이들은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사이로 묘사되어 있다.
이처럼 바리사이들이 질타를 받는 것은 초대교회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초토화된 후 Is의 종파가운데 살아남은 종파는
바리사이파와 그리스도교뿐이었다.
다시 말해 바리사이파는 그리스도교의 적수로 끝까지 남아 있게 된
유일한 집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은 초대교회를 박해했던 유다교의 주류를 이룬 집단이었다.
따라서 초대 그리스도교와 벌이는 모든 논쟁에 유다교를 대표하여
바리사이파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루가는 : 예수님께 호감을 가졌던 바리사이들의 추억을 되새길 줄 알았다.
①그래서 루가 복음서에는 이들과 예수님의 관계가 보다 우호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②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한 이야기만도
7장 36절, 11장 37절, 14장 1절에 세 번이나 나오고,
13장 31절에는 예수님을 죽을 위험에서 구해주려고 했던 바리사이들도 등장한다.
③또한 이들의 사상과 그리스도교의 가르침 사이에는 일치하는 부분도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 우리에게 두 가지 시선을 보여 주고 있다. 어느 바리사이의 시선과 예수님의 시선이다.
바리사이는 : 외적인 것을 통하여 사람을 판단한다.
그는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보고 예수님을 죄인으로 판단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 내적인 것을 통하여 판단하신다.
바리사이들의 마음속에 탐욕과 사악이 가득한 것을 보시고 그들을 위선적이라고 나무라신다.
⇒바리사이들의 시선은 외적인 것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형식적인 율법 준수가 중요한 반면에,
예수님의 시선은 내적인 데에 있기 때문에 내적인 변화에 주목하신다.
*구성은 : ①어느 바리사이의 식사 초대와 예수님의 정결례 불이행(37-38절)
②바리사이들에 대한 불행 선언(39-44절)
③율사들에 대한 불행 선언(45-52절)
④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의 거부 반응(53-54절).
①바리사이의 식사 초대와 예수님의 정결례 불이행(37-38절) :
․유다인들에게는 : 식사 전에 반드시 손과 그릇을 씻는 정결례가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하신다(38절).
․바리사이의 원 뜻은 :?구별된 자?.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따라서 보통사람들과는 구별된 사람이라는 自意識이 강했다.
사실 그들은 율법을 엄격히 지켰고, 하느님의 義를 열성적으로 행했다.
⇒문제는 : 그 열성이 보이기 위한 것이었고,
그렇게 율법을 외적으로 지키기만 하면 그 자체로 구원이 성립된다고 보았기에
하느님의 자비는 필요 없고 자신의 법적인 실천으로 구원은 이미 된 것으로 본 데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그런 잘못된 열성을 꾸짖으셨다.
②바리사이들에 대한 불행 선언(39-44절) :
․예수님께서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정결례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자,
예수님께서는 : 그들에게 겉만 깨끗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내면도 깨끗하게 하라고 말씀하신다(39-40).
= 41절에 보면 그것은 그릇에 담긴 음식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라는 말씀이다.
․42-44절에는 :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질책하신 세 가지 불행 선언이 나온다.
③율사들에 대한 불행 선언(45-52) : 율사들을 책망하신 내용이 이어지고,
④53-54절에는 :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의 거부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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