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오늘의 묵상
우리는 세례 때 악과 악의 행실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참다운 신앙인은 이 고백에 맞갖은 삶을 살아갑니다.
그저 마음과 생각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악을 버리고 선을 따르는 행동으로 믿음을 표현해야 합니다.
또한 믿음은 개인적인 차원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믿음을 가진 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믿음을 표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개인적 믿음의 표현이 ‘고백’이라면, 공동체 안에서 이웃이나 다른 이들을 향하여
믿음을 표현하는 것은 ‘증언’입니다. 이렇게 증언은 믿음을 고백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이 경험하게 될 박해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믿음 때문에 환난을 겪고 죽음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신앙인들에게는 증언의 기회가 됩니다.
우리는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그것에 믿음을 두기 때문입니다.
증언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전해 준 증언을 통하여 하느님과 예수님을 알 수 있었고,
또 우리의 증언으로 다른 이들에게 주님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언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나 행동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박해를 겪은 많은 신앙의 선조들 또한 그들의 신앙을 우리에게 이런 방식으로 증언합니다.
고백과 증언은 신앙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개인의 고백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믿음을 증언하는 것은 모든 신앙인의 과제입니다.
그에 필요한 언변과 지혜는 주님께서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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