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의 성전은 제사뿐만 아니라 자선의 중심지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고, 예배의 핵심 역할을 한 곳이기에 성전을 중심으로
유다인의 자선 활동이 활발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유다인들에게 자선은 제사나 기도만큼 중요하고,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한 오늘 복음은 성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십니다.
부자와 과부, 풍족함과 궁핍함이 대조됩니다.
부자들이 헌금함에 어느 정도의 예물을 넣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부는 렙톤 두 닢이라는 얼마 되지 않는 예물을 봉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과부를 칭찬하십니다.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치 하느님께 받은 것을 모두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에 대하여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여기서 ‘예물’이라는 표현은 ‘선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부자들은 자신들이 받은 것 중에 일부만을 하느님께 돌려드리지만 과부는 자신이 받은 모든 것을 예물로 내놓습니다.
예물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헌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봉헌하는지, 나에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이 나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나의 것이라 여겨지는 것을 다시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조금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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