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1/26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윤 베드로 2020. 11. 26. 07:19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예루살렘의 성전은 두 번 파괴됩니다. 기원전 8세기 바빌론에 의해서, 그리고 기원후 70년 로마에 의해서입니다.

성전이 파괴된 사건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기에,

          이를 계기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자신들의 죄를 성찰합니다.

요한 묵시록은 이 두 사건을 마치 하나의 사건처럼 연결합니다.

시대적으로 요한 묵시록에서는 로마가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나타내려고 ‘바빌론’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묵시록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마치 그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전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사람들에게 종말을 떠올리게 할 만큼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가며 포로가 되고 삶의 터전은 무너집니다.

전쟁을 피하기 힘든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더 큰 고통을 받습니다.

성경은 이런 재난의 상황을 말하면서 백성들의 행동을 신앙 안에서 성찰합니다.

여기에는 하느님께서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재난을 허락하시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 안에서 멸망의 이유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종말에 관한 말씀이 우리의 잘못이나 죄를 탓하기 위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도 큰 사건들이 생기면 사람들은 ‘왜?’라고 질문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종말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재난의 상황에서도 우리를 속량으로 이끄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