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② : 현인의 교육은 생명의 길잡이(4,10-27)
10 내 아들아, 들어라. 내 말을 받아들여라.
그것이 네게 수명을 더해 주리라.
11 내가 너에게 지혜의 길을 가르치고 너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었으니
12 네가 걸을 때 앞길이 막히지 않고
네가 뛰더라도 비틀거리지 않으리라.
13 교훈을 놓치지 말고 굳게 잡아라. 그것이 네 생명이니 잘 지켜라.
14 악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말고 악한들의 행로를 걷지 마라.
15 그런 길은 피하여 발을 들여놓지 말고 발길을 돌려 비켜 가거라.
16 그들은 악을 저지르지 않고는 잠들지 못하고
남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잠을 설친다.
17 그들은 불의의 빵을 먹고 폭력의 술을 마신다.
18 의인들의 길은 동틀 녘의 빛과 같아
한낮이 될 때까지 점점 밝아지지만
19 악인들의 길은 암흑과 같아 어디에 걸려 비틀거리는지도 모른다.
20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21 그것이 네 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네 마음 한가운데에 간직하여라.
22 내 말은 그것을 찾아 얻는 이에게 생명이 되고
그의 온몸에 활력이 되어 준다.
23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
24 거짓된 말을 치워 버리고 비방하는 말을 멀리하여라.
25 눈은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눈길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26 바른길을 걸어라. 네가 가는 길이 모두 튼튼하리라.
27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말고 악에서 발길을 돌려라.
4,10-13, 일반적인 교훈 :
직접 인용된 아버지의 교훈(4-9절)에 이어
다시 저자의 일반적인 교훈이 시작된다.
훈계와 슬기를 듣고, 버리지 말고, 마음에 두며, 사랑하며 지켜 살면
너희를 영화롭게 하며, 아름다운 관을 네게 주리라고 하신다.
4,14-19, 악인의 길(14-17 ; 19절)
이 단락의 말씀은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이 엄격히 대조되고 있다.
여기서 ‘의인들’이란 믿음과 순종을 통해
하느님과 바른 관계를 갖는 사람들을 가리키고,
‘악인들’은 이 관계를 거절함으로써
영적인 어두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4,20-27, 솔로몬의 교훈
지혜의 교훈에 의해 발견한 목적을 향해
집요하게 매진하는 삶을 영위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서,
자신의 삶과 그 행위에 대한 끊임없는
영적, 도덕적 성찰의 자세를 제시한다.
4,22-23, 교훈을 지키는 자에 대한 결과
지혜를 소유하며 그 인도와 보호를 따를 때 지혜가 영적,
육적 삶 전체를 새로운 기운으로 계속해서 충족시켜 주며
그에 따라 역동적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4,10-19 :
아버지는 아들에게 지혜를 가르쳤기 때문에
아들의 걸음이 곤란하지 않을 것을 믿었다.
그러므로 본문은 지혜를 가르쳐 주는 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 주고 있다.
만일 아들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는 아버지처럼
애정을 가지고 지혜를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지혜를 듣는 자들은 언제나 안전할 것이다.
이처럼 자기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은
지혜의 가르침인 것이다.
아버지는 지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아들에게 그것을 가르친 후에
다시 한 번 지혜를 굳게 잡고 놓지 말 것을 당부한다(4:13).
왜냐하면 그는 아들이 지혜를 놓지 않는 한
그것이 그의 생명을 보호해 줄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말고 악한들의 행로를 걷지 마라(4:14).”
아버지는 13절에서 아들에게 훈계를 굳게 잡고 놓치지 말라고 권고한 후
14-17절까지 그 줄을 놓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다.
그것은 악인들의 길에 들어가는 것이고, 악인의 길로 행하는 것이다.
만일 아비의 권고를 무시하므로 이런 길로 행한다면
그는 악인들과 함께 넘어질 것이다.
“의인들의 길은 동틀 녘의 빛과 같아 한낮이 될 때까지 점점 밝아지지만
악인들의 길은 암흑과 같아 어디에 걸려 비틀거리는지도 모른다.”(4:18-19)
이 말씀은 지금까지의 훈계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의인의 길“은 돋는 햇빛 같다고 했다. 돋는 햇빛은 黎明을 말한다.
그러므로 의인의 길을 이렇게 비유한 것은 시간이 더해 갈수록
더욱 더 빛날 것이라는 의미다.
우리가 말씀에 따라 사는 한, 시간이 더해 갈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복된 삶이 될 것이다.
의인과는 달리 지혜에서 떠난 자 즉 악인의 길은 어둠이다.
성경에서 어둠은 죽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악인의 길이 어둠이라는 것은 악인의 길의 마지막은
사망이라는 의미다.
4,20-27 :
잠언의 특징 중의 하나는 계속 반복하여 훈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 번의 교훈으로 진리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들이 권고의 말씀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일생 동안 지혜의 말씀을 반복하여 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언에서 아비의 권고는 언제나 “행하라”는 말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눈은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눈길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바른길을 걸어라. 네가 가는 길이 모두 튼튼하리라.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말고 악에서 발길을 돌려라. (4:25-27)”
이것이야 말로 행위를 강조한 권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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