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5장 공부 : 십계명

윤 베드로 2017. 9. 20. 09:00

Ⅱ. 모세의 두 번째 설교(5-11장)


십계명(5,1-22) 

 

5,1-6 :

모세는 온 이스라엘을 불러 모으고 규정과 법규를 가르치고

그것들을 지켜 행하도록 권고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키도록 권고한 규정과 법규는

하느님께서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임을 말하였다.

모세는 계속하여 이 규정과 법규는 하느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신

것이 아니고,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위하여 주신 것임을 말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로 하여금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의 새로운 삶은 규정과 법규를 가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해 준다.

모세는 규정과 법규를 주시기 위하여 시나이산에 임하신

하느님의 모습을 이스라엘에게 회상시켜 주었다.

그 때 하느님은 산 위 불 속에서 이스라엘과 대면하여 말씀하셨다(5:4).

불은 하나님의 속성 중 심판 또는 위엄 등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불 속에서 이스라엘과 대면하여 말씀하셨다”는 것은

그들에게 율법의 수여자로서 뿐만 아니라

심판하실 심판자로서 위엄가운데 임하셨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무엇보다 먼저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5:6).


이 말씀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지금까지 체험한 하느님에 대한

모든 신앙 고백을 담고 있는 신앙의 憲章과도 같은 말씀이다.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말해 준다.

그들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인 애굽에서 종으로 살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당시 애굽에서 노예로 있던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또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으로부터 구원해 주셨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하느님은 구원의 하느님이시다.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사십년을 사는 동안 매일 그들을 광야에서 구원해 주셨다.

양식이 필요할 때 양식을 주셨고, 물이 필요할 때 물을 주셨다.

따라서 “이끌어 낸 너희 하느님”이란 단순히 애굽의 종에서 구원해 주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일 뿐만 아니라

광야 사십년 동안 위기의 순간마다 구원해 주신

하느님에 대한 모든 신앙을 나타내 주는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라는 말씀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출애굽으로부터 광야 사십년 동안 체험했던 모든 신앙의 고백을

포함하고 있는 신앙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5,7-22 :

모세는 탈출 20,1-17절에 언급 된 십계명을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있다.

모세는 십계명에 대하여 언급할 때마다 두 돌 판에 기록 되어 있음을

말하였다(탈출34:4 신명4:13, 5:22, 9:10, 열왕상8:9).

두 돌 판에 기록 해 주셨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것은 두 가지 내용의 계명을 주셨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십계명의 내용을 살필 때 1-4계명은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對神關係)에 대한 계명이고,

5-10계명은 이웃과 우리의 관계(對人關係)이다.

계명의 내용을 요약하면 첫 번째 돌판(제1-제4계명까지)

제1계명은 하느님의 유일성을 말하고

제2계명은 하느님의 영성에 대한 것이다.

즉 하느님을 형상화하지 말라는 것은 “하느님은 형상화 할 수 없는 분”

이라는 것을 말해 주며 또한 하느님은 영이시므로

영으로서만 알 수 있는 분이심을 말하는 것이다.

제3계명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있다.

하느님은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므로

그분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어서는 안 된다.


제4계명은 하느님의 은혜를 말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한 주간 중에 하루를 안식일로 허락해 주신 것은 특별한 은혜다. 

 날을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하심으로 세상일에 집착함으로

무관심한 영적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해 주셨고,

또 영적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두 번째 돌판(제2-제10계명까지)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시작으로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언, 탐심을 금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계명들 모두는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라는 이해에 기초한 것들이다.

즉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이므로

그 존재 자체가 존귀하다.

따라서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어떤 경우도 인간의 존재를 경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언, 貪心 등을 금하신 것은

이와 같은 행위들이야말로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침해하거나

손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십계명에 삶의 기초를 둔 하느님의 백성들 가운데

생명 존중 사상과 인간 존중 사상이 발전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큰 소리로 온 회중에게 이 말씀을 하시고,

두 돌 판에 이 말씀을 쓰시어 나에게 주셨다.”(5,21). 


백성이 모세의 중개를 요청하다(5,23-33) 

 

5,23-27 :

모세는 십계명을 말한 후, 십계명을 언급하기 전에

서론적으로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의 임재에 대하여 말한 것을

다시 좀 더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영광에 압도되어 그것 자체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세에게 24-27절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보십시오,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영광과

위대함을 보여 주시고, 우리는 불 속에서 울려 나오는

그분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람과

말씀하셨는데도 그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을 오늘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왜 우리가 죽어야 합니까?

이 큰 불이 우리를 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 우리 하느님의 소리를 다시 듣는다면,

우리는 죽게 될 것입니다. ....

그러니 당신께서 가까이 가시어 주 우리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모두 들으십시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면, 우리가 듣고 실천하겠습니다.”


5,28-33 :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이처럼 항상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기를 원하셨다(5:29).

이스라엘이 항상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할 때

영원히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세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규정과 법규의 말씀을

이스라엘에게 모두 가르치고

그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그 말씀에 따라 행하도록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말씀을 들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너희는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