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환시 : 예수아 대사제(3,1-10)
*3장은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하느님 앞에서 죄의 해결함을 받고(1-5절),
대표자의 자격으로 하느님의 약속과 명령을 받으며(6-7절),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약속과 축복을 받게 되는 것(8-10절)을
보여 주는 네 번째 환상이다.
3,1-5 :
본문은 즈가리야가 본 네 번째 환상이다.
하느님은 예언자 즈가리야를 통하여 바빌론으로부터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고 있는 유다에게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주심으로 그들을 격려해 주시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즈가리야가 본 모든 환상은 하느님께서 장차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에 대한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환상들은 유다의 귀환시대를 위한 예언의 성격을 뛰어 넘어
장차 메시아를 통하여 성취하실 이스라엘의 회복뿐만 아니라
인류의 회복을 위한 청사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즈가리야는 세 번째 본 환상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장차 예루살렘을 거룩한 도시로 회복하실 것을 말씀하셨고(2장),
네 번째 본 환상을 통하여 장차 이스라엘이
제사장의 나라가 될 것을 말씀하셨다(3장).
이처럼 하느님은 외적으로는 예루살렘을 거룩한 성으로
그리고 내적으로는 그들을 제사장의 나라가 되게 해 주실 것이다.
즈가리야가 본 네 번째 환상은 주님의 사자 앞에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서 있고 그 우편에 사탄이 서서
여호수아를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탄이 하느님 앞에서 여호수아에 대하여 무엇을 대적했는지 알 수 없지만
본문에서 묘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통하여
그 내용의 대략을 짐작할 수는 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불속에서 꺼낸 나무토막(3:2)”으로 묘사하셨다.
그들은 죄로 인하여 멸망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구원 받은 것은 온전히 하느님의 은혜였다.
실제로 그들은 죄로 인하여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해방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심으로 그들은 바빌론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유다의 모습을 생각할 때 그들이야 말로
불에서 꺼낸 나무토막으로 묘사되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불에서 꺼낸 나무토막이란 타버릴 수밖에 없었던 나무가
불에서 건져내 형체를 간직하고 있는 나무를 말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느님 앞에서 더러운 옷을 입고 서 있는
“대제사장”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제사장은 백성들의 중재자로서 거룩함을 본성으로 하고 있다.
거룩한 옷을 입고 하느님 앞에 서서 백성들을 중재해야 할 제사장이
이처럼 더러운 옷을 입고 서 있다면
어떻게 제사장의 직분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은 이와 같은 대제사장의 모습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죄를 범함으로
이미 제사장의 나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이다.
사탄은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연약한 모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 그들의 죄와 약함을 고소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오히려 사탄을 책망하셨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명하심으로
여호수아가 입고 있는 더러운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그 머리에 정한 관을 씌워주도록 하셨다.
이로서 여호수아는 대제사장으로서 합당한 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환상은 이스라엘이 현재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든지
장차 세계 모든 민족 가운데 제사장의 나라가 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3,6-10 :
하느님은 계속하여 여호수아에게
“네가 내 길을 따라 걷고 내 명령을 지키면
너는 내 집을 다스리고 내 뜰을 지키리라. 나는 네가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사이를 드나들게 하리라.” 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은혜로 정결케 해 주시고 받아주셨지만
그들에 대하여 가지신 변함없으신 뜻은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그들이 말씀에 순종하며 살 때
하느님은 그들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이루실 것이다.
특별히 “내가 내 종 새싹을 나게 하리라(3:8)”와
“내가 너 예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라(3:9)”는 말씀은 메시아를 상징하는 말씀이다.
여기 “새싹”은 유다가 바빌론으로부터 멸망함으로
단절된 다윗의 왕조로부터 메시아가 나올 것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 예언은 이사야가 말한 “그루터기”와 동일한 예언이다.
마찬가지로 여기 언급하고 있는 돌도 메시아 예언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다윗의 혈통을 통하여 오실 메시아와
그의 활동으로 인하여 제사장의 나라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이스라엘 가운데는 진정한 평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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