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소예언서 공부

미가서 7장 : 예루살렘의 기도

윤 베드로 2017. 7. 16. 06:51

온 백성의 타락(7,1-7)

 

*7장은 형식적으로 볼 때 예언자의 애가로 시작하여

그의 신앙의 고백과 구원의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이루어 졌고,

내용적으로 볼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미래의 교회에 대한 예언”이라고 할 수 있다.

 

7,1-7 :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죄를 슬퍼하며 하느님께 회개하고 있다.

“아, 슬프다! 나는 여름 과일을 수확한 뒤에 남은 것을 모으는 사람처럼,

포도를 딴 뒤에 지스러기를 모으는 사람처럼 되었건만

먹을 포도송이도 없고 내가 그토록 바랐던 햇무화과도 없구나.”

예언자의 이와 같은 탄식은 죄로 인하여 황폐한 이스라엘의 현실에 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예언자는 이스라엘을 황폐하게 만든 이유에 대하여 말하였다.

①이것들 가운데 하나는 불의한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경건한 이는 이 땅에서 사라지고 사람들 가운데 올곧은 이는 하나도 없구나.

모두 남의 피를 흘리려고 숨어 기다리고 저마다 제 형제를 그물로 잡는다.(7:2)”

이처럼 한 공동체가 황폐해 갈 때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경건한 자와 정직한 사람의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고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점점 강화되어 가는 것이다.

②이스라엘을 황폐하게 한 것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不義다.

한 공동체의 불의의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시금석은

뇌물이 그 공동체 가운데 가지고 있는 영향력의 정도일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언제나 뇌물을 구했다.

그들은 공적인 일을 위한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욕을 채웠다.

이처럼 이스라엘 가운데 불의가 행해졌다.

③이스라엘을 황폐케 한 또 다른 하나는 不信이다.

다음은 당시 이스라엘 가운데 얼마나 불신이 컸는지 말해 준다.

“친구를 믿지 말고 벗을 신뢰하지 마라.

네 품에 안겨 잠드는 여자에게도 네 입을 조심하여라.(7:5)”

이런 죄들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평화를 잃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비를 멸시하게 되었고 딸은 어미를,

며느리가 시어미를 對敵하였고 평화가 있어야 할 가족들 사이는 원수처럼 되었다(7:6).

 

이처럼 절망적인 공동체 가운데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 주시리라.(7:7)”

예언자는 이처럼 절망적인 현실 가운데서도

오히려 하느님을 바라보며 구원 해 주실 것을 바라고 있었다.

여기 놀라운 사실은 믿음의 사람은 절망적인 환경 가운데서도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절망으로부터 소망으로 나가게 해 주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다.

 

시련과 복구(7,8-13)

 

예언자가 절망적인 환경으로부터 눈을 돌려 하느님께로 향하고

믿음으로 “나의 하느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다”라고

고백하는 순간 그는 절망적인 데서 구원의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런 고백이 있은 후 그의 기도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탄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소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내가 그분께 죄를 지었으니 그분께서 나에게 판결을 내리시고

권리를 찾아 주실 때까지 나는 주님의 분노를 짊어지리라.

그분께서 나를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시리니 나는 그분의 의로움을 보리라.(7:9)”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이루실 구원을 내다보며 현실은 어둡지만

결국 이스라엘은 광명에 이르게 될 것을 확신하였다.

“주 너의 하느님이 어디 계시느냐?” 하고 나에게 말하던 원수는 그것을 보고 수치를 느끼리라.

너의 벽을 쌓는 날 그날에 너의 국경이 넓혀지리라.(7,10-11)”

 

예루살렘의 기도(7,14-20)

 

7:14-17.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회복의 길은 오직 한 길, 즉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어 인도해 주시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께 이렇게 간구하였다.

“과수원 한가운데 숲 속에 홀로 살아가는 당신 백성을,

당신 소유의 양 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주십시오.

옛날처럼 바산과 길앗에서 그들을 보살펴 주십시오.(7:14)”

하느님은 예언자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을 말씀하셨다.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저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십시오.(7:15)”

그리고 그날에 열방은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심을 보고

자신들이 의지하던 것에 대하여 부끄러워서 손으로 그 입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7,18-20 :

예언자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소망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을 확인한다.

예언자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자신이 신뢰하는 하느님을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만유의 주되심을 고백하고,

바로 자신이 장차 임하게 될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죄를 사유하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고

자애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며

언약에 대하여 성실하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7: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