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이사야서 공부

이사야서 39장 공부 ; 바빌론의 사절단

윤 베드로 2017. 4. 11. 07:43

바빌론의 사절단(39,1-8)

 

히스기야는 유다 왕들 가운데 어떤 사람보다도 생애 동안 위기를 경험했고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한 자이다.

그는 위기들을 통하여 세상의 어떤 것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했고

         또한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면 절망 가운데서도 구원받을 수 있음을 체험했다.

그러므로 그는 누구보다도 확실한 신앙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야 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믿음에 따라 사는 삶에 실패했다.

그가 질병으로부터 치유를 받았을 때, 바빌론 왕은 히스기야에게

           사신들을 통하여 친서와 예물을 보내며 그의 쾌유를 축하했다.

이때 바빌론도 유다처럼 앗시리아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었으므로

         바빌론 왕은 히스기야에게 친서를 보내어 두 나라가 힘을 합하여

          앗시리아를 대적하자고 제안했을 것이다.

히스기야는 바빌론 왕이 보낸 사신들을 기뻐했고 그에 대한 답례로서

                    사신들에게 왕궁의 모든 보물을 다 보여주었다(39:2).

 

이때 예언자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나와서 두 가지 사실을 물었다.

하나는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어디서 왔는가?”였다.

히스기야는 예언자의 물음에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하지 않았고,

                    다만 그들은 바빌론 왕이 보낸 사신이라는 것만을 말했다.

예언자가 히스기야에게 이것을 물은 것은

                그의 신앙에 중대한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히스기야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인 위기 가운데 있었을 때든지

                    하느님만을 의지함으로 구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빌론 왕의 사신들을 환영한 것은 그가 하느님을

                의지하지 않고 바빌론을 의지하려는 것이었음을 말해 준다.

물론 이웃나라와 친교하는 것 자체를 범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일을 할 때 먼저 하느님께 물어보지 않은 것은

            불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예언자가 히스기야에게 물은 두 번째 물음은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는가?(39:4)”이다.

히스기야는 이 물음에 대하여 “내 궁궐 안에 있는 것을 다 보았소.

내 창고 안에 있는 것 가운데 내가 그들에게 보여 주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소.(39:4)”라고 대답했다.

히스기야가 이처럼 바빌론 사신들에게 왕궁의 모든 보물을 보인 것은

                   자신의 富를 보여줌으로서 자신이 얼마나 힘 있는 왕인지

                   과시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히스기야는 구원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속히 세속화되었다.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는 소유를 의지하지 않는다.

히스기야는 이미 소유가 자신들을 위기로부터 구원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체험한 자다.

예언자의 이 두 가지 물음과 히스기야의 대답은

                히스기야가 얼마나 세속화되었는지 잘 말해 주고 있다.

 

하느님은 믿음에서 떠나 세속화된 히스기야에게 예언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궁궐 안에 있는 모든 것과 네 조상들이 오늘날까지 쌓아 온 것들이

               바빌론으로 옮겨져, 하나도 남지 않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또 너에게서 태어날 아들들 가운데 더러는 끌려가서 바빌론 왕궁의 내시가 될 것이다.(6-7절)”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히스기야에게 그가 의지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바빌론에게 탈취 당하게 될 것과

                 그의 자손들이 바빌론에 포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히스기야에게 주신 이 경고의 말씀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하고도

             하느님을 떠나 세속화된 자들에게 큰 경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