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11. 솔로몬의 판결(3,16-28)
본문은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하신 것이
어떻게 실현 되었는지 보여 주는 사건이다.
여기 두 여인이 송사한 사건은 당시의 지식으로서는 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한 여인은 당시의 사건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와 이 여자가 한집에서 사는데
내가 그와 함께 집에 있으며 해산하였더니 내가 해산한 지
사흘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고 우리가 함께 있었고
우리 둘 외에는 집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3:17-18).
이런 상황에서 한 여인이 밤에 잠을 자는 중 실수로 자기 아들 위에
누어 그를 죽인 후 그 죽은 아이를 잠을 자고 있는
다른 여인의 품에 갖다 놓고 그의 품에 있는 산 아이를 훔쳐 자기 품에 두었다.
이로 인하여 두 여인 사이에 산 아이를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게 되어 결국 왕에게 판결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왕은 이들의 송사를 듣고 너무 쉽게 판결했다.
그것은 신하에게 칼을 가져오라고 한 후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나누어
두 여인에게 반씩 나누어 주라는 것이었다.
그때 한 여인이 그 아이를 죽이지 말고 다른 여인에게 주라고 간청하였는데
솔로몬은 바로 그 여인이 아이의 친어미라고 판결하였다.
이러한 판결을 들은 백성들의 반응은,
“임금에게 하느님의 지혜가 있어 공정한 판결을 내린다는 것을
알고는 임금을 두려워하였다.“(3,28).
백성들이 왕의 판결을 듣고 왕에게 하느님의 지혜가 있음을 보고 두려워
하였다는 것은 곧 그 나라에 公義가 세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성들 가운데 주권자의 권위가 인정되고
또한 그로부터 나오는 정의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곧 그 나라에 공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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