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빵의 기적과 예수님의 피신

윤 베드로 2015. 2. 25. 17:34

●빵의 기적과 예수님의 피신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 들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요한 6, 11-15).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기적도 행하시고 하늘 나라의 신비를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은 수많은 군중이 하루 종일 당신을 따라 다니느라고 배가 고픈 것을 아시고

              그들을 배부르게 먹여 주신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일을 하시는 데 있어서 당신 혼자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필립보와 안드레아 사도의 도움을 받아 하시고,

           또 한 어린이가 갖고 있던 약소한 음식을 가지고 빵의 기적을 이루신다.

이것을 보면 예수께서는 무슨 일을 하실 때 당신 혼자서도 하실 수 있지만

           인간의 협조를 기꺼이 받아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우리가 바친 미약한 예물을 이용하여 더 크고 유용하게 쓰신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군중은 이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것을 알아채시고 산으로 피해 가신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빵의 기적이 성체 성사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예수께서 혼자서 산으로 피해 가셨다는 것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그분은 혼자서 외로이 산으로 피해 가셨을까?

문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보느냐 하는 것이다.

그분을 현실적인 왕으로만 보느냐,

          아니면 영신적인 구원의 메시아로 보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들의 물질적인 소원을 채워 주시는 분으로만 이해한다면

              2000년 전 유다인이나 현대인들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면 예수님은 우리에게서 멀리 피해 가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을 단지 우리의 물질적인 욕구나

              희망을 채워 주시는 분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참된 의도를 알고 따르도록 해야 한다.

물론 예수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시고 그것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시다.

배고픈 이들에게는 빵의 기적을 통해 배불리시고

           끝내는 당신 자신까지도 생명의 빵으로까지 주셨다.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께 올바른 것을 청하고

           올바른 메시아관을 갖고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