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네 복음서 이야기

예수의 소년 시절

윤 베드로 2014. 3. 11. 11:44

11. 예수의 소년 시절 (루가 2,41-52)

 

41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42예수가 열 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43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 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44아들이 일행 중에

끼어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보았으나 45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갔다.

46사흘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47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48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예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고 말하였다.

49그러자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0그러나 부모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51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 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52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 : 기원후 4-7년, 나자렛⟶예루살렘>

 

*예수님의 소년 시절에 관한 이야기는 :

              신약성서를 통틀어 오직 루가(2,41-52)에만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 있었던 일화 하나가 나오는데

                    그분이 어린 시절부터 성전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계셨음을 알게 해준다.

 

*Is 남자들은 : 열세 살이 되면 성인이 되는 것으로 간주했고

 성인은 누구나 매년 해방절, 오순절, 초막절, 이렇게 세 차례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를 가야 했다.

             ⇒그런데 열두 살 된 예수님께서는 순례의 의무가 없는데도 순례를 가신 것.

 

*또한 이 이야기는 : 예수님께서 최초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다는 점에서도 중요.

          46-47절에서 예수 소년이 뛰어나게 총명했다고 하고,

          4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요셉에게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신다.

        = 49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 수태․탄생․성장 이야기는 : 80-90년도에 기록된 루가와 마태오 1-2장에 처음으로 나온다.

          ⟹ 1세기 교회의 신조(갈라4,4-5 ; 로마1,3-4) 또는 詩歌(필립2,6-8 ; 요한1,1-18)를 보면 :

              예수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강조할 뿐

                          탄생과 성장과정을 이야기로는 엮지 않았다.

              루가와 마태오는 : 구전들을 모아서 이 설화들을 꾸몄다.

                 이 설화들은 객관적 사실을 전하는 사건보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인품과 업적을 밝히는 사상적 서술이라고 보겠다.

              곧 전승자들과 복음사가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체험하면서 그분의 인품과 업적을 믿게 되었으며,

                  그러한 믿음을 예수 사생활에까지 투사했던 것이다.

             요컨데 예수의 사생활에 관한 설화들은 事件史가 아니라 意味史라 하겠다.

               ≒무릇 위인과 현자들의 수태․탄생․성장을 남달리 꾸미는 것은 동서고금의 관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