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창세기 공부

에사오와 야곱 이야기(창세 25,19-36장)

윤 베드로 2014. 8. 4. 13:29

에사오와 야곱 이야기(창세 25,19-36장)

 

①‘에사오와 야곱’ 이야기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

    간교하고도 반윤리적인 성품을 지닌 둘째 아들 야곱이

          어찌해서 도덕적으로 흠 없는 맏아들 에사오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고 선택된 민족이 되어

        신앙인의 조상이 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유다교와 그리스도교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

    예정론적 敎條主義에 의해서 풀어나간다면,

    이것은 성서의 가르침을 더 이상 귀 기울일 필요도 없는

              무가치한 종교 독단론으로 전략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 결코 그런 예정론적 교조주의를 강요하지 않는다.

   즉, 성서는 : 야곱이 간교하게 형을 속여 장자권을 탈취하고,

                       눈먼 아버지를 속여 유언의 축복을 훔치는

                       비인도적 행위를 신의 선택과 예정의 한 특권이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이다.

 

= 즉, 성서는 야곱의 이러한 행위 다음에 그에게 찾아온 것은 :

       ․불안과 두려움, 쫓기는 삶이었다고 한다.

        ․또한 야곱은 인적 없는 광야에서 맞이해 주는 사람도 없이

             외로이 노숙해야 했고(28,10-22),

       ․외삼촌댁으로 도피해서는 오랫동안 노동착취를 당했으며(19-31장)

       ․고향으로 돌아올 때는 하느님으로부터 일격을 당해

              졸지에 절름발이가 되었다고(32,26)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형 앞에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하는

               굴욕적 항복을 해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33,3).

 

②그렇다면 이러한 야곱이 : 어떻게 하느님의 축복의 계승자가 되고

              選民 이스라엘의 성조가 될 수 있었을까?

․성서는 : 이 물음에 ‘야곱이 이스라엘로 改名된 이야기를 통해

            답하고 있다(32,23-33 ; 35,9-15).

 

․32장 23-33절의 이야기는 :

       야뽁 나루터의 이름이 ‘하느님의 얼굴’이란 의미의

       브니엘로 바뀌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야곱이 이스라엘로 바뀌는 변화는

           야곱이 야뽁 나루터에서 하느님께 일격을 허리에 맞고

           절름발이가 되는 고난의 경험에 의해서 일어난다.

       즉, 야곱은 이렇게 절름발이가 된 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로 개명되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 35장 9-15절의 이야기는 :

      야곱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자

     야훼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 후손에 관한 약속을

           재천명해 주시는 이른바 야곱 이야기의 대단원이다.

 

⇒이렇게 야곱의 승리는 : 예정론적 교리의 한 결과가 아니라

            고난을 통한 진정한 자기 발견과

            참회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③그리하여 우리는 : 이 야곱 이야기에서

        간교하고도 반도덕적인 인간 야곱이

        하느님이 주시는 고난의 채찍을 통해 회개하고

        ‘이스라엘’로 전환되는 특수한 구원사를 읽게 된다.

 

= 즉,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무너지고 낮아지는 회개와

       그 고난의 삶 한 가운데에서

       오히려 신의 은총과 구원의 손길을 발견하는 믿음을 통해서만

       비로소 ‘이스라엘’이라는 선민이 창조되는

       구원사를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