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23 나는 한처음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영원에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
24 심연이 생기기 전에, 물 많은 샘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25 산들이 자리 잡기 전에, 언덕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26 그분께서 땅과 들을, 누리의 첫 흙을 만드시기 전이다.
27 그분께서 하늘을 세우실 때, 심연 위에 테두리를 정하실 때 나 거기 있었다.
28 그분께서 위의 구름을 굳히시고 심연의 샘들을 솟구치게 하실 때,
29 물이 그분의 명령을 어기지 않도록 바다에 경계를 두실 때,
그분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실 때
30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31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22-26, 창조 전의 지혜 :
이 단락은 잠언 8장1절로부터 시작된 지혜에 대한 후반부의 말씀이다.
앞에서는 지혜가 현재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면,
여기에서는 창조 때의 지혜를 말해 주신다.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태어났고, 영원 전에 이미 세움을 받았고,
그리고 천지 만물이 창조되기 전에 태어났다.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그 곁에서 함께 우주를 세운 건축가로 지혜를 묘사한다.
또 창조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하느님의 속성과 능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우주에 질서를 부여한다.
27-31, 창조 중의 지혜 :
하느님은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지혜는 하늘이 창조되고, 하늘과 물의 경계가 생기며,
바다가 땅의 경계를 넘지 못하게 정해질 때 곁에서 보고 기뻐하였으며,
동시에 하느님의 창조가 이루어지게 하는 대리자로 있었다.
지혜는 자신을 창조자로 부르는데, 요한은 창조 때
하느님과 함께 계신 이 지혜(말씀)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증언한다.
⇒본문(8,22-31)은 지혜에 대하여 두 가지 사실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하나는 지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존재하였다는 것이고(8,22-26),
다른 하나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지혜로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8,27-31).
여기 지혜가 세상을 창조하기 전부터 존재하였다는 것은
“지혜는 피조물이기 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의 속성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지혜는 완전한 것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지혜로 창조하셨다는 것은
지혜는 창조의 능력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께서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셨던 것처럼
모든 시대 지혜를 얻은 자들을 통하여 세상에 아름다운 일들이 창조되고 있다.
이처럼 지혜가 하느님의 속성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과
하느님께서 지혜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아는 것은 지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혜의 소중함이 가장 잘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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