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내 집 창문에 기대어 창살 사이로 내다보다가
7 어수룩한 자들 속에서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청년들 속에서 지각없는 젊은이 하나를 지켜보게 되었다.
8 그는 그 여자가 사는 거리 모퉁이 쪽으로 길을 건너 그 집을 향해 걸어간다.
9 날 저물녘 어스름 속에, 한밤의 어둠 속에 걸어간다.
10 보아라, 여자가 창녀 옷을 입고서 교활한 마음을 품고 그에게 마주 온다.
11 여자는 안절부절못하고 그 발은 집 안에 붙어 있지 못한다.
12 한 번은 거리에 갔다가 한 번은 광장에 가고 길목마다 지켜 선다.
13 이제 그 젊은이를 붙잡아 입 맞추고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14 “내가 친교 제물을 바쳐야 했는데 오늘 그 서원을 채웠답니다.
15 그래서 내가 당신을 맞으러 나와 당신 얼굴을 찾다가 이제야 찾아냈어요.
16 내 침상에 덮개를 깔았는데 화려한 이집트산 아마포랍니다.
17 잠자리에 몰약과 침향과 육계향도 뿌렸어요.
18 자, 우리 아침까지 애정에 취해 봐요. 사랑을 즐겨 봐요.
19 남편은 집에 없어요. 멀리 길을 떠났거든요.
20 돈 자루를 가져갔으니 보름날에나 집에 돌아올 거예요.”
21 이렇게 갖가지 달콤한 말로 꾀고 매끄러운 입술로 유혹하니
22 그가 선뜻 그 여자 뒤를 따라가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와 같고
벌 받으러 쇠사슬에 묶여 가는 미련한 자와 같다.
23 화살이 간장을 꿰뚫을 때까지 목숨을 잃을 줄도 모르는 채
그물 속으로 재빨리 날아드는 새와 같다.
24 아들들아,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라.
25 네 마음이 그런 여자의 길로 빠져 들지 않게 하여라.
그런 여자의 행로로 들어서지 마라.
26 그런 여자가 쓰러뜨려 희생된 자들이 많고 힘센 자들도 모두 그에게 살해되었다.
27 그 집은 저승으로 가는 길이라 죽음의 안방으로 내려가게 된다.
7,6-9, 어리석은 젊은이 :
음녀의 유혹에 빠진 한 청년의 예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음녀에게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어두운 밤거리를 지나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가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는 증거이며, 그래서 음녀를 만나게 된 것이다.
7,10-12, 음녀의 등장과 만남 :
여자의 행실이 한 가정의 아내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잔폭한 야수의 습성과 닮았음을 상기시킨다.
7,13-21, 음녀의 유혹 :
아버지가 유혹하는 음녀의 모습을 계속해서 설명하여 준다.
유혹할 대상을 찾던 淫女는 깊은 밤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간
어리석은 젊은이에게 다가와 대담하고 적극적으로 유혹한다.
어리석은 젊은이는 음녀의 달콤한 말에 이끌려 그녀를 따른다.
아버지는 이 모습을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습에 비유하며,
죽음으로 향하는 음녀의 길을 멀리하라고 훈계한다.
7,22-23, 유혹에 넘어간 젊은이 :
지각없는 소가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고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처럼
이 어리석은 청년 또한 음행의 비참한 결말을 인지하지 못하고
음녀의 유혹에 빠져 들어가는 사실을 비유하고 있다.
7,24-27, 음녀에게서 구원해줄 아버지의 훈계 :
음행의 범죄가 여기 어리석은 청년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완전치 않은 미숙한 젊은이들 모두가 빠지기 쉬운 보편적인 것이다.
유혹하는 말은 죽음을 주지만, 훈계하는 말은 생명을 준다.
⇒본문은 아버지의 상상의 눈으로 어리석은 젊은이가
음녀의 유혹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아버지가 그리고 있는 유혹의 과정을 통하여
다음의 몇 가지 사실을 교훈 받는다.
첫째, 사람이 유혹에 빠지는 것은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일이다.
아버지는 소년이 음녀의 유혹으로 인하여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와 같고 벌 받으러 쇠사슬에 묶여 가는
미련한 자와 같다.(7,22)”고 말하고 있다.
도살장으로 들어간 소는 그곳으로부터 살아서 나올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음녀의 유혹에 이끌려 그 집에 들어간 자도 안전할 수 없다.
둘째, 사람이 유혹에 빠지는 것은 이미 마음에 그 유혹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7-9절에서 “음녀의 골목” “황혼 때” 등과 같은 언어적 표현들은
유혹 받을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젊은이는 스스로 유혹 받을 수 있는 시간에
유혹 받을 수 있는 장소로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의 마음에 이미 음녀의 유혹을 허용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마음에 유혹을 허용하고서야 어찌 유혹을 이길 수 있겠는가?
셋째, 본문은 유혹하는 자가 사람들을 유혹할 때 사용하는 수단들을 말해 주고 있다.
본문(15-17절)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들, 즉 “호리는 말” “입맞춤” “침상”
“아마포” “몰약과 침향과 육계향” 등은 감각적인 행동을 연상케 한다.
이런 언어들이 바로 유혹할 때 사용하는 수단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분별있는 말,
분별있게 행동하고 분별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
넷째, 본문은 우리로 하여금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 라 하고 예지를 친지라 불러라.
그러면 그것들이 너를 낯선 여자에게서,
매끄러운 말을 하는 낯모르는 여자에게서 지켜 주리라.(7,4,5)”
지혜를 누이라 하고 예지를 친족이라 하라는 말은
지혜와 예지를 가장 가까이 두고 평생 동반자로 삼으라는 말이다.
즉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분별하여
선한 것에 따라 행동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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