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너희는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아예 첫날에 너희 집 안에서 누룩을 치워버리도록 하여라.
첫날부터 이렛날까지 누룩 든 빵을 먹는 자는 누구든지 이스라엘에서 잘려 나가리라.
16첫날에 거룩한 모임을 열고, 이렛날에도 거룩한 모임을 열어라.
이 두 날에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너희가 저마다 먹어야 할 것만은 준비해도 된다.
17너희는 무교절 축제를 지켜야 한다. 바로 이날, 내가 너희 부대들을 에집트 땅에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날을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지켜야 한다.
18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그 달 스무하룻날 저녁까지, 너희는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19이레 동안 너희 집 안에 누룩이 있어서는 안 된다. 누룩 든 것을 먹는 자는
이방인이든 본토인이든 누구든지 이스라엘 회중에서 잘려 나가리라.
20누룩 든 것은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너희가 사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무교절도 원래는 해방사건과 무관한 축제였다.
가나안 땅에서 3-4월은 보리 수확기이다.
아빕(Abib)월의 ‘아빕’이란 이름의 뜻도 ‘보리의 풋이삭’이다.
햇보리를 수확하면서 치르는, 새해 소출이 풍성하기를 기원하고,
병충해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농경민의 제사의식이다.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이유는 :
지난해에 추수한 것은 하나도 넣지 않고(누룩조차도),
순수한 햇곡식으로 만든 빵을 먹음으로써, 神과의 ‘갱신 및 재개’의 의식이다.
⇒그러나 성서저자는 :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이집트 땅에서 급히 쫓기듯이 나오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고
설명하고 있다. (참고 ; 출애12,34; 12,39 신명 16,3)
(= 12,11,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는 이유와 같다.)
*누룩 없는 빵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 :
효소의 분해 및 발효과정을 물질이 썩는 것으로 생각한 고대 사람들은
누룩을 부패와 타락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런 이유로 인간과 하느님이 화해하고 인간의 영성을 드높이는
거룩한 제사의식에는 누룩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23,18 ; 레위 2,11 ; 6,9-10)
다만 사제나 봉헌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일부 제물에는 허용하기도 한다.
(레위6,9-10 ; 23,17-20)
*이처럼 두 축제가 합쳐져 첫 달 14일 해거름에 지내는 과월절에 이어
7일간 지내는 무교절 축제는 :
토양과 작물의 풍요를 기원하던 종래의 주술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역사적으로 재해석되어 야훼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셔서
새롭게 창조하신 위대한 시작을 기리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변형된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자유의 첫걸음, 새로운 생명의 시작,
야훼를 섬기는 새로운 생활의 출발점을 뜻하게 된 것이다.
※누룩 없는 빵 : 무교절에 먹도록 규정된 ‘누룩 없는 빵’은 특정한 빵이 아니었다.
롯이 낯선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급히 구운 빵도 이 빵이었고(창세 19,3),
기드온이 야훼의 천사를 대접한 빵(판관 6,19-22)도 이런 빵이었다.
즉 ‘누룩 없는 빵’은 누룩 넣을 사이도 없이
갑작스럽게 방문한 손님을 접대하는 데 쓰인 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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