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57편 나는 새벽을 깨우리라(9절).

윤 베드로 2022. 5. 11. 20:18

57: 탄원시편 및 찬양시편.

저자는 자신을 파멸할지도 모르는 극한 위험에 처해 있었지만

          구원의 하느님을 깊이 신뢰함으로 평안히 살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밤을 지새우며 시도하던 중에 하느님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그 밤을 기다리지 못하고 새벽에 깨어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따라서 이 시편은 전반부는 구원을 탄원하는 탄원시이며(57:1-6),

          후반부는 구원의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시로 구성되어 있다(7-12).

 

1. 환난 속에서의 기도

1 [지휘자에게. 알 타스헷. 다윗. 믹탐. 그가 사울을 피하여 동굴로 도망쳤을 때]

2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 영혼이 당신께 피신합니다.

            재앙이 지나갈 그때까지 당신 날개 그늘 제가 피신합니다.

3 나는 하느님께, 지극히 높으신 분께 부르짖네. 나를 위하시는 하느님께.

4 하늘에서 보내시어 나를 구하시고 나를 짓밟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리라. 셀라

               하느님께서 당신 자애와 당신 진실을 보내시리라.

5 저는 사자들 가운데에, 사람을 집어삼키려는 것들 가운데에 누워 있습니다.

         그들의 이빨은 창과 화살,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입니다.

6 하느님, 하늘 높이 일어나소서. 당신의 영광 온 땅 위에 떨치소서.

 

2.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이유

7 그들이 제 걸음마다 그물을 쳐 놓아 제 영혼이 꺾였습니다.

            그들이 제 앞에 구덩이를 파 놓았으나 그들 자신이 그 가운데로 빠져들었습니다. 셀라

8 제 마음 든든합니다, 하느님. 제 마음 든든합니다. 제가 노래하며 찬미합니다.

9 깨어나라, 나의 영혼아. 깨어나라, 수금아, 비파야. 나는 새벽을 깨우리라.

10 주님, 제가 백성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송하고 겨레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노래하리니

11 당신의 자애가 하늘까지, 당신의 진실이 구름까지 닿도록 크시기 때문입니다.

12 하느님, 하늘 높이 일어나소서. 당신의 영광 온 땅 위에 떨치소서.

 

57:

하느님의 백성들도 시련을 만나면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절망과 좌절을 가져다주지만

          믿는 자들에게는 하느님의 구원을 바라보도록 인도한다.

여기 저자는 자신이 얼마나 큰 위험에 있는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는 사자들 가운데에, 사람을 집어삼키려는 것들 가운데에 누워 있습니다.

        그들의 이빨은 창과 화살,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입니다(57,5).”

사자와 집어삼키려는 것들은 모두 그를 삼키려고 하는 자들이며

          저자는 지금 이런 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므로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하느님의 백성들이 이런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하느님께 나가 자비를 구하였다(57,2).

이처럼 위기는 하느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세상으로 향하고 있던 눈을

          하느님께로 돌이키게 하고, 또한 위험으로부터 구원해 주시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들에게 위기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또 하나의 은혜가 되는 것이다.

 

하느님은 시련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영적 각성에 이르도록 인도하신다.

우리가 시련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가 자비를 구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 관심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에 대한 고백을 새롭게 해 주고

          우리의 안전이 그의 날개 그늘 아래 있음을 알게 한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하느님에 대한 무관심이야말로

              우리를 구원의 체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만 하느님을 아는 지식은

              우리를 하느님의 구원으로 가까이 인도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여기 시편 저자는 구원의 체험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재앙이 지나갈 때까지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고 또 다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다.

나는 하느님께, 지극히 높으신 분께 부르짖네.

나를 위하시는 하느님께. 하늘에서 보내시어 나를 구하시고

       나를 짓밟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리라. 셀라

하느님께서 당신 자애와 당신 진실을 보내시리라(57,3-4).”

이 고백은 자신은 더 이상 피하는 존재로 머물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구원으로 인하여 자유롭게 되리라는 확신을 말하고 있다.

 

여기 또 하나의 교훈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이처럼 믿음 안에서 구원을 체험하는

       법을 배울수록 그들의 믿음도 더욱 성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믿음이 지니고 있는 속성은 씨앗의 속성과도 같아서 한번 발아(發芽)하면

         계속 성장하여 후에는 많은 열매를 가져온다(로마1,17).

저자가 고백한 것처럼 하느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이시다(57,3).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시련 중에 있을 때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는 것은

          구원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뢰 가운데 밤을 지새우며 기도한다면

       우리는 응답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이고 그 말씀으로 인하여

       우리는 더 이상 잠잠할 수 없기에 새벽을 깨우게 될 것이다.

주님, 제가 백성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송하고 겨레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노래하리니

         당신의 자애가 하늘까지, 당신의 진실이 구름까지 닿도록 크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하늘 높이 일어나소서. 당신의 영광 온 땅 위에 떨치소서(57,10-12).”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탄식으로부터 찬양으로 이끌어 주신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이와 같은 일을 행하실 때 기도라는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신다.

따라서 본 시편은 믿음의 한 표현으로서 기도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주는지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