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55편 친구의 배반

윤 베드로 2022. 5. 7. 07:49

55: 개인 탄원시편,

55편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이 계획되고 있던 4년 동안 쓴 시다.

이때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다윗을 죽이고자 준비하고 있었고

       또한 이들은 다윗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이 사람들에게 암암리 알려지게 되었을 때,

       다윗의 사람들 중에서 힘 있는 사람 편에 서서 자신의 安樂을 구하는 자들은

        은밀히 다윗을 배반하고 원수들의 편으로 갔다.

이로 인하여 다윗은 보이지 않는 중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으며

       또한 가장 신뢰했던 친구들로부터 배반당하는 아픔 가운데 살고 있었다.

작가는 두려워 떨면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을 생생히 묘사하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무질서,

          특히 친구였던 사람의 배신을 비통해 한다(2-15).

그러나 그는 하느님을 굳게 믿고, 사악한 이들이 타도되고

          자신이 구원받게 되기를 기원한다(16-24).

 

1. 어려움을 호소 ; 친구의 배신

1 [지휘자에게. 현악기와 더불어. 마스킬. 다윗]

2 하느님, 제 기도에 귀 기울이소서. 저의 간청을 외면하지 마소서.

3 제게 주의를 기울이시어 응답해 주소서. 제가 절망 속에 헤매며 신음하니

4 원수의 고함 소리 때문이며 악인의 억압 때문입니다.

             그들이 저에게 환난을 들씌우며 저를 모질게 공격합니다.

5 제 마음이 속에서 뒤틀리고 죽음의 공포가 제 위로 떨어집니다.

6 두려움과 떨림이 저를 덮치고 전율이 저를 휘감습니다.

7 제가 생각합니다. ?, 내가 비둘기처럼 날개를 지녔다면 날아가 쉬련마는.

8 정녕 멀리 달아나 광야에 머물련마는. 셀라

9 폭풍의 세찬 바람 피하여 은신처로 서둘러 가련마는.?

 

2. 다윗이 겪은 고통스러운 배반 ; 안에 이 만연함.

10 주님, 엉클어 버리소서. 그들의 말을 갈라 버리소서. 성안의 폭력과 분쟁을 제가 봅니다.

11 그들은 낮이고 밤이고 성벽 위를 돌고 있습니다. 그 안에 환난과 재앙이,

12 그 안에 파멸이 있으며 억압과 사기가 그 광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13 원수가 저를 모욕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참았을 것입니다.

               저를 미워하는 자가 제 위에서 거드름을 피운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그를 피해 숨었을 것입니다.

14 그러나 그것은 너, 내 동배 내 벗이며 내 동무인 너.

15 정답게 어울리던 우리 하느님의 집에서 떠들썩한 군중 속을 함께 거닐던 우리.

16 파멸이 그들 위로 내려라! 그들은 산 채로 저승으로 내려가리니

              그들 곳간에, 그들 속에 악만 있기 때문이다.

 

3. 다윗의 확신

17 그러나 내가 하느님께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나를 구하여 주시리라.

18 저녁에도 아침에도 한낮에도 나는 탄식하며 신음하네. 그러면 그분께서 내 목소리 들으시고

19 나를 거슬러 일어난 싸움에서 나를 평화로 이끌어 구하시리니

            많은 사람들이 나를 대적하여 늘어섰기 때문이네.

20 먼 옛날부터 좌정하여 계신 분 하느님께서 들으시어 그들에게 응답하시리라. 셀라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하느님을 경외하지 않네.

21 그는 친구들에게 손을 대어 자기의 계약을 파기하네.

22 그의 입은 버터보다 부드러우나 마음에는 싸움만이 도사리고

                  그의 말은 기름보다 매끄러우나 실은 빼어 든 칼이라네.

23 네 근심을 주님께 맡겨라. 그분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인이 흔들림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으시리라.

24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들을 깊은 구렁 속으로 빠져들게 하시리이다.

               피에 주린 자와 사기치는 자들

               그들은 일생의 반도 채우지 못하지만저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55:

다윗은 먼저 고통스런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쏟아놓았다(55,1-9).

다윗은 보이지 않는 원수들을 의식하면서 그들로부터 오는 위협을 피하기 위하여

          이 생각 저 생각을 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서 신음하고 있었다.

또한 다윗은 그들의 위협으로 인하여 마음이 심히 아프고

        두려움 가운데 떨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55,5-6).

이런 말들은 우리로 하여금 다윗이 지금 어떤 처지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는 자신에게 큰 위기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것을 피할 길이 없다.

그래서 그는 비둘기같이 날개가 있다면 이 현실로부터 피하였을 것인데

          그렇게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윗은 이와 같은 심정을 그대로 하느님 앞에 쏟아 놓았다.

우리는 다윗을 통하여 기도에 대하여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배운다.

즉 기도는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하여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윗은 환경이 절망적일수록 더욱 기도에 힘썼다(55,10-18).

원수들은 더욱 강해져갔고 또한 포악해져갔다.

그들은 낮이고 밤이고 성벽 위를 돌고 있습니다. 그 안에 환난과 재앙이,

           그 안에 파멸이 있으며 억압과 사기가 그 광장을 떠나지 않습니다(55,11-12).”

특별히 다윗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친구들의 배반이었다.

여기 다윗이 동배 또는 동무라고 말하고 있는 자들은 나라를 세울 때

        함께 의논하던 자들이었고 또한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던 자들이었다(55,14-15).

그러나 지금 이들은 자신을 배신하고 원수의 편에 서서 오히려 자신를 죽이려고 꾀하고 있다.

그래서 다윗은 원수가 저를 모욕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참았을 것입니다.

저를 미워하는 자가 제 위에서 거드름을 피운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그를 피해 숨었을 것입니다.(55,13)”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다윗이 말하고 있는 원수란 한 때 다윗의 모사(謀士)였던 아히도벨로 추측된다.

 

다윗은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고

          자신의 모든 짐을 하느님께 맡길 수 있었다(55,19-24).

다윗은 기도 중에 과거를 생각하며 신앙의 고백을 회복했다.

그는 과거에 전쟁터에서 적과 싸울 때에도 결코 지금보다 나은 환경이 아니었지만

       구원의 하느님으로 인하여 안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55,19).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가 절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재의 환경을 삶의 여정 중에서

              가장 큰 시련의 때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시편은 우리에게 기도에 대하여 두 가지 사실을 말해 준다.

하나는 기도는 도피하고 싶은 바로 그 환경 속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 주는

          은혜의 수단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우려했던 위기를 만났을지라도

           하느님은 그를 신뢰하는 자들은 반드시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절망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무지로 인한 것이다.

이런 무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기도를 통하여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다.

다윗이 불안과 근심으로 인하여 혼란스런 마음으로 기도했지만

          기도 중에 임하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자유롭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