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네 복음서 이야기

빌라도에게 심문(마르 15,1-5) : 행정재판

윤 베드로 2014. 5. 16. 13:13

20. 빌라도에게 심문(마르 15,1-5) : 행정재판

 

1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은 곧바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곧 온 최고 의회와 의논한 끝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다.

2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묻자,

  그분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3그러자 수석 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다.

4빌라도가 다시 예수님께,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보시오, 저들이 당신을 갖가지로

            고소하고 있지 않소?" 하고 물었으나,

5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언제, 어디서 : 30년 4월7일(성 金요일), 총독 관저>

 

1. 최고의회 재판 결과(14,53-65) :

①최고의회는 : 목요일 밤 내내 예수님을 심문하고,

        금요일 새벽에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넘기기로 결의.

          =예수께서 “찬양받으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로

                자처하신 것을 근거로(14,61-62)

          최고의회는 그분이 “유대인의 왕”으로

                          자처했다는 罪目으로 고발한다.

            즉 단순한 ‘신성모독자’라는 종교사범으로 처리하지 않고,

             ‘반란선동자’로 몰아 정치사범으로 빌라도에게 넘긴다.

 

②대사제는 : 예수님을 심문할 때

                종교적인 차원에서 그리스도, 메시아인가를 물었고(14,61),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이런 차원에서 대답했었다.

  ⇒그러나 고발자들은 :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기면서

             정치적 차원의 왕인 메시아로 고발(15,2-3).

             ∵로마 공권력이 작용할 수 있는 죄목이

                      되어야 처형할 수 있기 때문.

 

2. 빌라도의 재판 진행 :

①빌라도는 : 고발 내용에 따라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라고 질문.

       ․‘유대인들의 왕’이란 칭호는 : 헤로데 왕의 칭호로

                     다분히 ‘꼭두각시 왕’이란 비웃음이 깔린 질문이고,

        ․또 이스라엘 왕은 사라졌는데, 만약 누가 왕이라 자처한다면

           로마 황제의 권위에 반기를 든 반란자일 것이라는

           정치적 차원의 심문.

 

②빌라도의 심문에 대해 예수님은 : "그것은 네 말이다"라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답변.

  ∵메시아는 메시아로되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종교적 차원의 메시아이기 때문.

      = 다시 말하면 예수 당신이 유다인의 왕인 것은 사실이나

                총독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왕이라는 뜻.

 

3. 빌라도는 : 예수님께 대사제들의 다른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대답을 요구하지만

                     예수님은 더 이상 답변하지 않으신다.

   ⇒예수님께서는 : 이제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실 때까지

              기도하시는 것 외에는 침묵을 지키실 것이다.

      이런 모습은 묵묵히 고통을 감수하는

                    "야훼의 종"을 연상케 한다.

 

※빌라도는 : 26-36년에 걸쳐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의 총독으로 재직.

                   빌라도는 결코 자비로운 총독은 아니었다.

                   매우 권위적이고, 완고했으며, 고집불통.

  ⇒빌라도는 : 지중해변 항구도시 가이사리아의 총독부에 상주했으나

                  큰 축제 때는 예루살렘에 와서

                     헤로데 궁전에 기거하며 정무를 보았다.

      (∵축제 때 예루살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 :

           상주인구 3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로 증가

           →만약의 폭동에 대비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