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이면 누구나 하느님을 동경하고 실제로 만나 뵙기를 갈망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느님의 모습을 뵙는다든가 음성을 듣는다든가
또는 무엇인가 가시적이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해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체험을 할 수 없는 것은 기도 부족이라든가
열심히 살지 못한 탓으로 돌리고 거의 단념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실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생각해 보면
적어도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러한 동경이나 갈망은 당연한 것이고,
당연한 만큼 꼭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니까 이는 그리스도인이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체험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은 분명히 나에게 항상 현존하시고
그 현존이 체험될 수 있다는 사실과,
내가 그 체험을 수용할 태도가 되어 있는냐 하는 것은 별개의 사실이라는 사실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나의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설령 내가 그렇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을지라도
하느님은 한 순간도 나를 떠나신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순간에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열린 마음으로 원한다면
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할 수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 3장을 보면 모세가 야훼님을 대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세가 양떼를 지키고 있을 때 불타는 떨기를 보게 되는데
떨기에서 불꽃이 이는 데도 떨기가 타지 않는 현상을 목격한다.
이 놀라운 현상을 보려고 접근하였을 때
떨기 가운데로부터 야훼님의 음성이 들려오고 야훼님과 대화가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야훼를 대면한 것은 야훼님의 음성을 들었을 뿐
야훼님의 얼굴을 뵈었거나 형상을 뵌 것은 아니었다.
모세가 불붙은 떨기에서 하느님을 만난 것같이
우리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불붙은 떨기를 수없이 대하였을 것이고
지금도 수시로 경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 불떨기를 의식해 보려고 노력한다면 불떨기를 보았을 때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하셨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내 인생에서도 의미 있었던 불떨기를 찾아보자.
<기도, 이렇게 쉽고 맛있을까? / 이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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