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7/22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윤 베드로 2020. 7. 22. 07:51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2.11-18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오늘의 묵상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루카 8,2)는 예수님의 공생활에 함께하였던,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활동에 함께하였을 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실 때에도,

         예수님을 무덤에 모셨을 때에도 줄곧 함께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의 삶에서 중요한 때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등장합니다.

또한 모든 복음서가 공통적으로 전하는 것처럼 그녀는 부활의 첫 번째 목격자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가장 먼저 전하는 인물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보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던 여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실 때에 그녀는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녀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님 부활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주님 부활이라는 우리 믿음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이렇게 마리아 막달레나를 통하여 전해집니다.

주님 부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들음’과 ‘기억’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예수님을 기억하고 알아봅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집중할 때,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들을 때,

       비로소 우리 안에 살아 계시고 우리 곁에 서 계신 그분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그 말씀에 응답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해 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