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78편 이스라엘의 救世史

윤 베드로 2020. 5. 23. 14:01

78편 : 교훈적 의도로 이스라엘의 구세사를 노래하는 역사시편,

작가는 역사를 회고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조상들이

             하느님께 범한 죄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들처럼 범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시는 이처럼 민족의 역사를 노래로 만들어 예배 중에 성가로 사용함으로

              이 노래를 부르는 회중들로 하여금 교훈을 받도록 쓴 시다.

작가는 θ이 당신 백성을 어떻게 다루어 오셨는가에 대한 전승을

             섬세하게 소개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1-8),

             이스라엘 북부왕국이 선조들처럼 하느님께 불충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9-11).

사실상 그 선조들도 탈출사건(12-16)과 사막 생활(17-31)을 통해서

             θ의 경이로움을 보았지만 역시 그분에게 등을 돌렸었다.

이 조상들이 벌을 받은 것은 이집트의 재앙에서(40-51),

                     또 약속의 땅을 여행하는 동안(52-55)

θ의 권능을 체험했으면서도 겉으로만 하느님을 섬겼기 때문이다(32-39).

또 하느님은 그 후손들인 북부왕국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치시고

                      유다 지파와 다윗 가문을 택하셨다(56-72).

 

1. 후손들에게 주는 교훈

1 [마스킬. 아삽] 내 백성아, 나의 가르침을 들어라.

내 입이 하는 말에 너희 귀를 기울여라.

2 내가 입을 열어 격언을, 예로부터 내려오는 금언들을 말하리라.

3 우리가 들어서 아는 것을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들려준 것을.

4 우리가 그 자손들에게 숨기지 않고 미래의 세대에게 들려주려 한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권능을 그분께서 일으키신 기적들을.

5 그분께서 야곱에 법을 정하시고 이스라엘에 가르침을 세우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신 것으로서

이를 그 자손들에게 알리려 하심이다.

6 미래의 세대, 장차 태어날 자손들이 알아듣고서

그들도 일어나 제 자손들에게 들려주게 하시려는 것이다.

7 이들이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않으며

그분의 계명을 지키어

8 고집 부리고 반항하는 세대였던 그들의 조상들처럼 되지 말라 하심이다.

그 세대는 마음을 확고히 하지 않고

그들의 정신은 하느님께 신실하지 않았다.

 

2. 에프라임의 불순종

9 에프라임의 자손들, 활로 무장한 그들이 전투의 날에 등을 돌렸다.

10 그들은 하느님의 계약을 지키지 않고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걷기를 마다하였다.

11 그리고 잊어버렸다, 그분의 위업을 그들에게 보여 주신 기적들을.

 

3. 출애굽사건과 광야생활

12 그분께서는 그들의 조상들 앞에서 이적을 일으키셨다,

이집트 땅 초안 평야에서.

13 바다를 가르시어 그들을 건너가게 하시고 물을 둑처럼 세우셨다.

14 낮에는 구름으로, 밤이면 불빛으로 그들을 인도하셨다.

15 사막에서 바위들을 쪼개시어 심연에서처럼 흡족히 물을 마시게 하셨다.

16 돌덩이에서 시내들이 솟게 하시어 강처럼 물이 흘러내리게 하셨다.

17 그러나 그들은 끊임없이 그분께 죄를 짓고

사막에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 반항하였다.

18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시험하며 제 욕심대로 먹을 것을 요구하였다.

19 하느님을 거슬러 말하였다.

?하느님이신들 광야에다 상을 차려 내실 수 있으랴?

20 보라, 바위를 치시니 물이 흐르고 시냇물이 넘쳐흘렀지만 빵까지 주실 수 있으랴?

당신 백성에게 고기를 장만해 주실 수 있으랴??

21 이에 주님께서 들으시고 격노하시니 야곱을 거슬러 불길이 타오르고

이스라엘을 거슬러 분노가 솟아올랐다.

22 그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고 그분의 도우심에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그분께서는 위의 구름에 명령하시고 하늘의 문들을 여시어

24 그들 위에 만나를 비처럼 내려 먹게 하시고 하늘의 곡식을 그들에게 주셨다.

25 천사들의 빵을 사람이 먹었다. 그들에게 음식을 배부르도록 보내셨다.

26 하늘에서 샛바람을 일으키시고 당신 힘으로 마파람을 몰아오시어

27 그들 위에 고기를 먼지처럼, 날짐승을 바다의 모래처럼 내리셨다.

28 당신의 진영 한가운데에, 당신의 거처 둘레에 떨어지게 하시어

29 그들이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그들의 욕심을 채워 주신 것이다.

30 그러나 그들은 입에 먹을 것이 들어 있는데도 욕심을 멀리하지 않았다.

31 하느님의 분노가 그들을 거슬러 치솟아

그들 가운데 건장한 사나이들을 죽이시고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을 거꾸러뜨리셨다.

 

4. 열 가지 재앙과 광야생활

32 이 모든 것을 보고도 그들은 여전히 죄를 짓고

그분의 기적들을 믿지 않았다.

33 이에 그분께서는 그들의 날수를 단숨에,

그들의 햇수를 공포 속에 스러지게 하셨다.

34 그들을 죽이실 제야 그들은 그분을 찾고 돌이켜 하느님을 찾아

35 하느님께서 그들의 바위이심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그들의 구원자이심을 기억하였다.

36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 그분을 속이고 혀로 그분께 거짓말하였다.

37 그들은 그분께 마음을 확고히 하지 않고 그분 계약에 신실하지 않았다.

38 그러나 그분께서는 자비하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으셨다.

당신 분노를 거듭 돌이키시고 당신 진노를 결코 터뜨리지 않으셨다.

39 그들이 한낱 살덩어리임을,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다.

40 그들이 광야에서 몇 번이나 그분께 반항하였고

황야에서 몇 번이나 그분을 괴롭혔던가!

41 그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시험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슬프게 하였다.

42 그들은 기억하지 않았다, 그분의 손을 자기들을 적에게서 구하신 그날을

43 이집트에서 일으키신 그분의 표징들을

초안 평야에서 당신의 이적들을 일으키신 그날을.

44 저들의 강을 피로 바꾸시니 저들이 그 시내에서 물을 마시지 못하였다.

45 등에 떼를 보내시어 저들을 뜯어 먹게 하시고

개구리 떼를 보내시어 저들을 망하게 하셨다.

46 저들의 수확을 메뚜기 떼에게, 저들의 소출을 누리 떼에게 내주셨다.

47 우박으로 저들의 포도나무를, 서리로 저들의 돌무화과나무를 죽이셨다.

48 저들의 가축을 우박에게, 저들의 양 떼를 번개에게 넘기셨다.

49 저들에게 당신 분노의 열기를, 격분과 격노와 환난을,

재앙의 천사 무리를 보내셨다.

50 당신 분노의 길을 닦으시어 저들의 목숨을 죽음에서 구하지 않으시고

저들의 생명을 흑사병에게 넘기셨다.

51 이집트의 모든 맏아들을,

의 천막 속 저들 정력의 첫 소생을 치셨다.

52 당신 백성을 양 떼처럼 이끌어 내시어

광야에서 그들을 가축 떼처럼 인도하셨다.

53 안전하게 이끄시니 그들은 무서워하지 않았고

그들의 적들은 바다가 뒤덮어 버렸다.

54 그들을 당신의 거룩한 영토로,

당신 오른팔이 마련하신 이 산으로 데려오셨다.

55 그들 앞에서 민족들을 쫓아내시어

그 땅을 제비 뽑아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주시고

이스라엘의 지파들을 그 천막에 살게 하셨다.

 

5. 유다와 다윗가문 선택

56 그러나 그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시험하고

그분께 반항하며 그분의 법을 지키지 않았다.

57 그들의 조상들처럼 배신하고 배반하여 뒤틀린 활처럼 되어 버렸다.

58 자기네 산당으로 그분을 언짢으시게 하고

자기네 우상으로 그분을 진노하시게 하였다.

59 하느님께서는 들으시고 격노하시어 이스라엘을 아주 버리시고

60 실로의 거처를, 사람들 사이에 치셨던 그 장막을 내버리셨다.

61 당신의 힘을 적에게 사로잡히게 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적의 손에 내주셨다.

62 당신 백성을 칼에 넘기시고 당신 소유에게 격노하셨다.

63 그들의 젊은이들은 불이 삼켜 버리고

처녀들에게는 사랑 노래 들리지 않았다.

64 그들의 사제들은 칼에 쓰러지고

과부들은 곡을 하지도 못하였다.

65 그러나 주님께서는 잠자던 사람처럼,

술로 달아오른 용사처럼 깨어나셨다.

66 당신 적들을 물리치시고 그들에게 영원한 수치를 안겨 주셨다.

67 그러나 요셉의 천막을 버리시고 에프라임 지파를 뽑지 않으셨다.

68 오히려 유다 지파,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뽑으셨다.

69 당신 성전을 드높은 하늘처럼, 영원히 굳게 세우신 땅처럼 지으셨다.

70 당신 종 다윗을 뽑으시고 그를 양 우리에서 이끌어 내셨다.

71 어미 양을 치던 그를 데려오시어 당신의 백성 야곱을,

당신의 소유 이스라엘을 양처럼 돌보게 하시니

72 그가 온전한 마음으로 그들을 돌보고 슬기로운 손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78:

시인은 1-4절에서 백성들에게 전 해 줄 말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시인이 백성들에게 전해주고자 한 것은 烈祖가 이미 그들에게 전해 준 것으로

           하느님의 영예와 그 능력과 기적에 관한 것이고

           또한 그들이 다음 세대에 전해 주어야 할 것이었다.

따라서 시인이 백성들에게 전해 주고자 한 것은 이스라엘 가운데

          대대로 내려온 유산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하느님의 백성들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있어야 하고

        또한 후손들에게 반드시 물려줄 유산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만일 믿음의 가정이라면 그 가정은 믿음의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이 있어야 하고 또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가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교회에도 적용된다.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고 또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란 어떤 것인가?

이 유산은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권능과 그분께서 일으키신 기적들(78,4)”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하느님의 백성들이 후손들에게 반드시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신앙의 유산인 것이다.

 

다음으로 시인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78,6-8).

하느님의 백성들이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을 더욱 신뢰하므로 하느님을 더욱 경외하게 하려 함이고

              또 다른 한 이유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하려 함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영예와 능력과 그 역사하심에 주목함으로 하느님을 신뢰하게 되고

           또한 하느님을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산다는 것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첫째,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산다는 것은 하느님께 소망을 두고 산다는 의미다.

둘째, 하느님의 행적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신뢰하는 삶이다.

셋째, 계명에 따라 순종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신뢰하며 사는 삶이다.

넷째, 하느님을 신뢰하는 삶이란 죄로부터 떠나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시인은 계속하여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피며

          그들의 조상들이 어떻게 하느님께 범죄 했는지 주목하며

          이스라엘에게 조상들로부터 교훈을 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78,9-20).

이것은 이스라엘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야 할 신앙의 유산들 가운데 하나는

          실패를 통한 교훈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인은 이스라엘에게 에프라임이 범한 죄를 예로 들었다.

에프라임의 자손들, 활로 무장한 그들이 전투의 날에 등을 돌렸다(78,9).”

여기 에프라임은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언어일 것이다.

시인이 에프라임이라는 이름을 이런 목적으로 사용한 것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판관시대에 에프라임이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

           대표성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에 성막이 있던 실로는 에프라임 지파가 차지하고 있던 지역에 있었으므로

          에프라임은 이스라엘의 예배 중심지로서 모든 지파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에프라임의 자손들, 활로 무장한 그들이 전투의 날에 등을 돌렸다라는 말은

          충분히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거나 또는 정복한 땅으로부터

           가나안 사람들을 완전히 쫓아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의미 일 것이다(판관1,22-36).

뿐만 아니라 하느님은 출애굽 후에도 계속 이스라엘 가운데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다.

그들을 애굽의 군대로부터 구원해 주시기 위하여 홍해를 가르셨고

         또한 광야를 지날 때에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해 주셨고 목이 마를 때에는 반석을 처서 물을 내어 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처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구원의 역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출애굽한 후 광야에 이르렀을 때,

         그 황량한 환경에 압도당하여 하느님의 능력을 믿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이신들 광야에다 상을 차려 내실 수 있으랴?

보라, 바위를 치시니 물이 흐르고 시냇물이 넘쳐흘렀지만

         빵까지 주실 수 있으랴?(78,19-20)라고 말하며 구원의 하느님을 믿지 못했다.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믿음의 원천인 베풀어주신 은혜와

          구원의 역사를 잊어버릴 때 믿음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믿음으로만 정복할 수 있는 약속의 땅을 더 이상 정복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자신들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가나안과 싸워 이길 수 있었지만

            믿음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언제나 넘어졌다.

그러므로 그들은 무기를 갖추고 활을 가졌지만 전쟁의 날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가 약속의 땅을 정복하기 위하여 원수와 싸워야 할 때

             무엇보다 먼저 요청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은혜와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며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굳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스라엘이 역사를 통하여 받아야 할 교훈들 가운데 또 하나는

               하느님께서 불신앙 가운데 빠져 있는 자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이에 주님께서 들으시고 격노하시니 야곱을 거슬러 불길이 타오르고

       이스라엘을 거슬러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고

       그분의 도우심에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78,21-22).”

이 말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보시고 진노하셨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을 잊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심판을 내리시기 전에 그들에게 믿음을 회복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셨다.

하느님은 그들이 광야에 이르렀을 때 하늘의 문을 열고 만나를 내려 주심으로

             그들에게 식탁을 마련해 주셨고

동풍으로 메추라기를 몰아다 주심으로 그들에게 고기를 주셨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불가능한 일로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 일들을 행하심으로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지만 그들은 이런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체험하면서도

          불신앙으로부터 떠나지 않았다.

시인은 그들의 모습에 대하여 29-30절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들이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그들의 욕심을 채워 주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입에 먹을 것이 들어 있는데도 욕심을 멀리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일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거두었지만

         그것을 자신들의 수고로 돌렸거나 또는 광야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돌렸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들이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계속 불신앙으로 향한다면

          그 은혜는 그들에게 구원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국 넘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능력을 보여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계속 불신앙 가운데

          머물러 있을 때 하느님은 그들의 날을 헛되게 하였다.

이에 그분께서는 그들의 날수를 단숨에,

        그들의 햇수를 공포 속에 스러지게 하셨다(78,33).”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말하고 있다.

광야는 그들이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는 길이었으므로 그들에게 소망을 주는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신앙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광야의 길은 그들에게 소망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원망과 불평의 길이었으며 또한 두려움의 길이었다.

이처럼 그들의 불신앙으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소망으로 허락해 주신 길을 걸어가며

          오히려 그들은 두려움으로 보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날을 헛되이 그리고 두려움으로 보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시대 하느님의 백성들은 신앙에서 떠날 때,

      소망과 축복으로 허락해 주신 길일지라도 두려움 가운데 걸을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원망과 불평을 하였을 때,

               하느님은 그들에게 때로는 불뱀을 보내어 물게 하심으로,

때로는 원수의 손에 붙이심으로, 때로는 하느님께서 직접 심판하심으로

          그들을 죽이신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두려운 심판 가운데 있었을 때, 비로소 불신앙으로부터 돌이켰고

          또한 하느님을 찾았고 하느님만이 자신들을 구원하실 분이심을 기억하였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하느님께 돌이켰지만

         그것은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것이었고 진정으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으로 인하여 자원하여 돌이킨 것은 아니었다.

하느님은 이런 그들의 모습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78,36-37).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 그분을 속이고 혀로 그분께 거짓말하였다.

그들은 그분께 마음을 확고히 하지 않고 그분 계약에 신실하지 않았다.

 

또한 시인은 출애굽 역사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어떻게 원수들을 대적하시고

       자기 백성을 선하심으로 인도하시는지 교훈해 주고 있다(78,40-45).

하느님은 출애굽한 후 끊임없이 반역하는 이스라엘을

             목자가 자기 양떼를 인도하심과 같이 인도하여 주셨다.

그리하여 결국은 그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애굽에 대해서는 어떤 긍휼도 베풀지 않으셨다.

하느님은 마음을 완고케 하여 이스라엘을 내보내지 않는 파라오에 대해서는

            그가 굴복할 때까지 재앙을 내리셨다.

결국 파라오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굴복하여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허락했다.

그러나 파라오는 군대를 보내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다시 잡아오도록 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들을 모두 홍해바다에 수장하심으로

          애굽의 손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은 하느님을 시험하고 반항하여 그 증거를 지키지 않았다.

시인은 그들의 죄에 대하여 57-59절과 같이 말하였다.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행할 길이 있었지만 그 길로 행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행위는 뒤틀린 활처럼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빗나간 행위였다.

본문은 이로 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어떤 재난이 임했는지 이렇게 말해 주고 있다.

실로의 거처를, 사람들 사이에 치셨던 그 장막을 내버리셨다.

당신의 힘을 적에게 사로잡히게 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적의 손에 내주셨다.

당신 백성을 칼에 넘기시고 당신 소유에게 격노하셨다.

그들의 젊은이들은 불이 삼켜 버리고 처녀들에게는 사랑 노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사제들은 칼에 쓰러지고 과부들은 곡을 하지도 못하였다(78,60-64).”

이와 같은 사실들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하느님을 신뢰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지 교훈해 준다.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하며 살 때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고

           우리의 구속자가 되어 주신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을 배반한다면 우리는 힘의 원천 되시는 하느님으로부터

          단절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즉 우리는 하느님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은 자가 되고

             하느님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러나 요셉의 천막을 버리시고 에프라임 지파를 뽑지 않으셨다(78,67).”

하느님은 자비와 긍휼을 끝까지 거부한 에프라임을 용납하실 수 없으셨다.

이것은 하느님이 에프라임을 버리셨다는 의미가 아니고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래서 하느님은 에프라임과 실로를 버리시고 유다지파와 그 시온을 택하셨다.

이렇게 하심은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는 방식들 가운데 하나다.

여기 에프라임은 12지파 중에 한 지파를 지칭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시대의 이스라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기 위한 상징적 이름이었다.

그러므로 에프라임을 택하지 않으시고 유다를 택하셨다는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 가운데 소수를 택하심으로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의미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유다의 택하심은 다윗의 혈통을 통하여

       메시아가 탄생될 것에 대한 예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