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잠언 공부

20장 :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

윤 베드로 2018. 9. 27. 07:20

20: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

 

20,1-15절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어리석은 자들은 헛소리를 내뱉을 때까지 독주를 마시고,

            의로운 왕의 통치에 떨며, 파종할 시기를 놓쳐 추수를 하지 못한다.

또 작은 이득을 위해 사람을 속이지만,

           그것으로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는 더 큰 해를 자초한다.

16-30절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낯선 사람이 선 믿지 못할 보증, 거짓말로 재물을 얻는 자, 남을 험담하는

       사람들은 이 땅에 의거 실종되었음을 증명하는 현상들이다.

이와 같은 자들은 의로운 왕의 통치를 통해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듯 의인과 구별될 것이다.

 

1. 지혜와 동떨어진 사람들20,1-4)

20,1 술은 빈정꾼, 독주는 소란꾼 그것에 취하는 자 모두 지혜롭지 못하다.

2 임금이 일으키는 공포는 사자의 으르렁거림 같아

그의 노여움을 사는 자는 목숨을 잃는다.

3 분쟁을 멀리하는 것은 사람에게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미련한 자는 모두 싸움에 뛰어든다.

4 게으름뱅이는 제철에 밭을 갈지 않고

수확 철에 소출을 찾지만 아무것도 없다.

 

술에 지배되면 자신을 잃게 된다.

평상시에는 내 뜻대로 몸이 움직이지만, 술에 취하면 내 뜻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술에 취해 내뱉은 말과 행동은 내 책임으로 남게 된다.

더 이상 술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1: 술은 사람으로 하여금 거만하게 하고 떠들게 한다.

        즉 술은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석음에 빠지게 하는 수단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취하는 것은 스스로 어리석음을 택하는 행위인 것이다.

2: 왕은 지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그를 노하게 하는 것은 움킬 것을 향하여 부르짖는 사자처럼

                    자신의 생명을 해치도록 달려들게 하는 것과 같다.

3: 분쟁은 미움으로부터 오는 것이고(10,12),

                 교만과 분노와 탐심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고 미련한 자의 입으로부터 오는 것이다(18,6).

       그러므로 분쟁을 멀리하는 것은 지혜이며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4: 게으른 자는 밭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경작을 하지 않음으로

                 추수 때에도 거둘 것이 없다. 즉 게으른 자는 기회가 왔을 때에도

                 그것을 사지 못한다는 교훈의 말씀이다.

 

2. 지혜로운 자의 모습(20,5-9)

5 사람 마음속의 뜻은 깊은 물과 같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길어 올린다.

6 많은 사람이 저마다 제 신의를 외치지만

성실한 사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랴?

7 흠 없이 걷는 사람은 의로운 이! 행복하여라, 그의 뒤를 잇는 자손들!

8 재판석에 좌정한 임금은 제 눈으로 모든 악을 가려낸다.

9 “나는 내 마음을 깨끗이 보존하여 죄 없이 결백하다.”고 누가 말하랴?

 

악을 거절하고 선을 추구하는 의로운 지도자가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든다.

경제력이나 군사력만큼이나 정의로운 재판은 통치에 있어서 중요하다.

 

5: 슬기로운 사람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여기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략을 말한다.

        이 잠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슬기로운 사람의 신중함일 것이다.

6: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신의 있는 사람이라고 자랑할지라도

                    그들 중에서 성실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7: “흠 없이 걷는 사람이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자로서

            특별히 윤리적으로 흠 없는 자를 말하고 신앙적으로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자를 말한다.

8: 왕은 나라를 공의로 다스리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눈은 불의한 자들에게 언제나 두려움이 되는 것이다.

9: 이 말씀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3. 부도덕한 인간과 감찰하시는 하느님(20,10-12)

10 서로 다른 저울추와 서로 다른 됫박 주님께서는 이 둘을 역겨워하신다.

11 아이도 이미 그 행동거지로 제 행실이 결백한지 올곧은지 드러낸다.

12 듣는 귀와 보는 눈 이 둘도 주님께서 만드셨다.

 

무게를 다는 저울추와 곡식의 양을 재는 됫박은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형편에 따라 변개할 수도 없으며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라져서도 안 된다.

 

10: 저울추와 되는 계량을 위한 측정 기구이므로 언제나 한결 같아야 한다.

         이처럼 하느님은 상거래에서 속이는 행위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11: 사람은 자기의 행위로서 자신의 됨됨을 나타낸다는 것을 말해 준다.

12: 목적의 중요성을 교훈해 주는 잠언이다.

         즉 귀와 눈은 하느님께서 지으셨기 때문에 그것들을 사용할 때에도

                    하느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4. 게으름과 지혜(20,13-15)

13 잠을 좋아하지 마라. 가난해진다. 눈을 뜨고 있어라. 양식이 풍부해진다.

14 물건을 사는 이는 나쁘다, 나쁘다!” 하지만 돌아가서는 자랑한다.

15 금이 있고 산호가 많다 하여도 더욱 값진 것은 지식의 입술이다.

 

⇒①사람들은 대개 무언가 사기 위해 물건을 고를 때 주인 앞에서

                  온갖 구실을 붙여 그것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불평을 한다.

그러나 그 물건을 사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는 좋은 물건을 잘 골랐다며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세상에는 일반적으로 값진 것이라 일컫는 보배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값진 것은 지혜로운 말을 하는 입술이다.

 

13: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할 것을 권고한 잠언이다.

          잠자기를 좋아하는 것은 게으름으로 이런 자는 궁핍을 당하게 된다.

14: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

         흥정이 잘 되어 물건을 구입한 후에는 그 물건을 자랑한다.

15: 세상에는 일반적으로 값진 것이라 일컫는 보배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값진 것은 지혜로운 말을 하는 입술이다.

 

5. 보증과 사기(20,16-17)

16 낯선 이가 보증을 서면 그의 옷을 저당 잡아라.

낯모르는 자이므로 그것을 담보로 삼아야 한다.

17 속임수로 뺏은 빵은 달콤하지만 뒷날 그 입은 자갈로 가득 찬다.

 

우리의 일상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 앞에서 반드시 판단을 받게 되어 있다.

선택으로 눈앞에 오는 이익을 추구하지 마라.

작은 이익을 위한 선택과 거짓이

       하느님 앞에서 돌이 킬 수 없는 질책으로 돌아오게 된다.

 

16: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증인이 되는 것의 위험을 경고한 잠언이다.

17: 불의함으로 얻은 것은 결국은 해를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이것은 복된 삶에 이르는 지름길은 정직과 성실함으로 사는 것임을 말해 준다.

 

6. 가벼운 입을 가진 자(20,18-19)

18 계획은 협의로 이루어진다. 전쟁은 현명한 지휘로 수행하여라.

19 중상하고 돌아다니는 자는 비밀을 폭로하는 사람이니

수다스러운 자와는 사귀지 마라.

 

말을 들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위급한 순간에 지혜로운 말로 공동체를 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험담과 조롱으로 상처를 입히는 사람도 있다.

          수다스러운 자와는 사귀지 마라(19).

 

18: 계획은 서로 의논함으로 이룰 수 있고 또한 전쟁을 하려면

                   먼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계획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19: 말이 많은 자와 가까이 하지 말라는 권고의 말씀이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기 때문이다.

 

7. 의로운 삶(20,20-30)

20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어둠의 시간에 그의 등불이 꺼진다.

21 처음부터 빨리 얻은 재산은 나중에 복이 되지 않는다.

22 “내가 악을 되갚겠다.” 하지 말고 주님께 바라라.

그분께서 너를 도와주신다.

23 서로 다른 저울추는 주님께서 역겨워하시는 것이고

속임수 저울판은 좋지 않은 것이다.

24 사람의 발걸음은 주님께 달려 있으니 인간이 어찌 제 길을 깨닫겠는가?

25 “봉헌물!” 하고 경솔하게 말함은 사람에게 올가미

그는 서원한 뒤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26 지혜로운 임금은 악인들을 가려내고 그들 위로 탈곡기 바퀴를 굴린다.

27 인간의 영은 주님의 등불 그것은 배 속 온갖 깊은 곳까지 살핀다.

28 자애와 진실이 임금을 지켜 주고 정의가 그의 왕좌를 받쳐 준다.

29 젊은이의 자랑은 힘이고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

30 깊은 상처는 악을 씻고 매질은 배 속 깊은 곳을 씻는다

 

⇒①재빠른 처세보다 성실을 추구해야 한다.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내게 유리한 내용으로 보증을 세우거나, 더 많이 갖기 위해 남을 속이면,

       당장 내게 돌아올 몫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은 맛볼 수 없다.

부모를 저주하는 자는 복을 누릴 수 없다.

힘없고 늙으신 부모님을 저주하여 얻어낸 재산으로 윤택한 삶을 누리고자 한들,

         하느님이 생명을 걷어 가시면 아무 소용도 없다.

 

20: 여기 등불은 생명을 의미한다.

         율법은 부모를 저주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21,17, 20,9).

          본문에서는 이것을 그 등불이 어둠 중에 꺼진다는 말로서 표현했다.

21: 과정의 중요성을 교훈해 주는 것으로서

                   합당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얻은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의미다.

22: 주님께서 우리에게 스스로 악을 갚지 말라고 하신 것은

                      미움의 악순환을 예방해 주시기 위함 일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악을 갚는다면, 갚음을 당한 사람은 또 다시 우리에게 악을 갚고자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미움이 악순환 될 수밖에 없다.

23: 주님께서 이런 저울추를 미워하신다는 것은 부정직한 것을 미워하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24: 이 말은 주님께서 사람의 계획에 대하여 가지시는 주권을 말하고 있다.

         즉 사람은 주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원할지라도

                       그 일을 성취해 가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의미다.

          이처럼 주님의 주권 아래 있는 사람은 자기 길을 알 수 없는 것이다.

25: 이 잠언의 말씀은 경솔함에 대하여 경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6: 지혜로운 왕은 자기 나라에 공의를 행한다는 의미다.

         여기 악인들 위로 탈곡기 바퀴를 돌린다.”는 말은 악인을 용납지 않는다는 의미다.

27: 사람의 영은 주님의 등불, 주님의 모든 뜻을 알 수 있는 기관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사람의 영은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은 스스로의 양심을 속일 수 없다는 의미다.

28: 왕은 지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자이다.

         그러나 힘으로서 백성을 다스린다면 자신의 왕권조차 지킬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왕은 힘으로

                   백성을 다스려서는 안 되고 인자와 진리로 다스려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그의 왕권은 견고해 질 것이다.

29: 하느님은 모든 것을 때에 따라 아름답게 해 주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젊었을 때의 영화가 있는 반면

                      늙을 때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언제나 생을 아름답게 살 것이다.

30: 악한 행실을 바르게 고쳐 주기 위한 체형은 엄할수록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이런 동기의 체벌은 사랑이 전제 되어있기 때문이다.

 

20장에서 특별한 교훈은 상거래와 관계된 교훈이다.

일반적으로 상거래는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상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삶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언제나 속임수가 난무하는 것이다(20:10,14).

하느님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아시고

특별히 상거래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 저울추는 상거래를 상징하는 언어다.

그러므로 저울추가 한결같아야 한다는 것(20:10)

결국 상거래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상거래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는

공의가 시행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언급한 대로 우리의 탐욕이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시장에서

공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공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