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창세기 공부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이 나오다(44-45장).

윤 베드로 2014. 4. 29. 14:47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이 나오다(44-45장).

 

*극진한 대접까지 받고 모든 것이 잘 해결된 듯한 시점에서

                                            사건은 급전된다.

  요셉 이야기의 정점이 되는 이 부분은 J문헌으로

         18-34절 유다의 연설이 핵심내용을 이룬다.

 

 

*요셉은 : 형제들의 자루에 돈과 식량을 가득 채워 주고

               베냐민의 자루에는 은잔을 몰래 넣는다.

  ⇒은잔은 : 미사 때 쓰는 성작 모양의 잔으로 짐작되는데,

                마시는 용도뿐만 아니라 점을 치는데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성물 절도죄는 사형에 처해질 만큼 무거운 범죄였다

 

*4-5절, 요셉은 : 관리인을 시켜 형제들에게

                        은잔을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형제들은 :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영문을 몰라 하면서

                 만일 그런 일이 있으면 훔친 자는 죽이시고

              자신들도 재상의 종이 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나하나 곡식자루를 풀다보니 하필 야곱이 애지중지하던

                막내 베냐민의 자루 속에서 은잔이 나온다.

  聖物을 훔친 자는 사형이니 이제 베냐민은 죽게 되었다.

  그러나 요셉의 관리인은 : 관대하게 은잔을 훔친 자만 나라의 종으로 삼고

            나머지 형제들은 무혐의로 처리하겠다고 한다.

 

⇒兄들은 : 극도의 심적 고통을 드러내는 표시로

                 자기네 옷들을 찢고 다시 떠나온 도시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사택에 들어 와 보니

  요셉은 노기가 충전한 채 그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나 같은 사람이 점을 치는 줄을 알지 못하였더냐?”

 

*18절-34, 유다의 연설 : 이 때 유다가 나서서

                        형제들을 위해 대변자로 나선다.

         유다의 대변은 구약성서 전체에서

                   가장 훌륭한 연설중의 하나로 꼽힌다.

 

①유다의 연설은 : 자신의 격한 감정을 충분히 조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시작한다.

   그들이 받았던 간첩혐의나 시므온의 체포 등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만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채

              매우 공손한 태도로 신중하게 말한다.

  다만 베냐민이 아버지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강조하고,

          그가 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을지도 모른다며

        요셉의 인간적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그의 세 마디 말에서 우리는 유다가 변호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어찌 입을 놀릴 수 있겠습니까?

                  변명할 여지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하느님께서 소인들의 죄를 들추어

               내셨습니다”라고 고백한다.(44, 16).

 

⇒유다가 말하는 자신들의 罪란 :

              요셉의 술잔을 훔친 죄가 아니라

            그 옛날 요셉에게 저지른 죄를 시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은 술잔을 훔친 혐의는 막내 베냐민에게만 해당되고

         유다를 포함한 다른 형제들은 무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다는 : 은잔 절도에 대한 책임을 막내에게만

               뒤집어씌우지 않고 형제적 연대감을 시사하면서

             형제들 모두가 요셉의 종이 되겠다고 나선다.

 

③앞에서 “소인들 중 누구한테서라도 은잔이 나오면

       그를 죽여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던 것과는 달리

       유다는 여기서 동생 베냐민의 죽음의 형벌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모두가 단체 노예가 될 각오만을 시사한다.

 

유다의 풍부한 인간성과 희생정신, 호소력 있는 설득에

   요셉은 더 이상 자신의 신분을 속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십니까?”(45,3).

 

⑤요셉의 시험은 : 이제 끝났다. 이제 화해의 길만이 남았다.

   요셉은 형들과 화해와 용서의 표시로 입을 맞춘 후 서로 붙들고 운다.

 

⑥요셉은 : 형들의 잘못을 무조건 감싸주지도

           신랄하게 비판하지도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 다른 동기를 부여하여

           형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형들이 자신을 팔아 넘긴 것은 극심한 기근 가운데서

           가족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θ의 오묘한 섭리였다는 것이다.

 

⑦형들의 양심을 끈질기게 괴롭혀 왔던 이 사건은 :

               결국 하느님의 연출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니 만큼

               더 이상 마음으로 괴로워하거나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⑧요셉의 이 신학적 설명은 :

             θ은 인간을 구원하시기로 마음먹은 이상

             인간이 저지른 실수나 죄악에서도

             善을 끌어내신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게 하느님의 섭리요 사랑이다.

 

⑨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파라오와 신하들이 기뻐하며

      특히 파라오는 요셉에게 마차들을 보내

             형제들의 가족과 아버지를 모셔오게 하라고 분부한다

 

⑩집으로 돌아온 형제들은 : 야곱에게 요셉이 살아서

            에집트의 재상이 되어 있더라고 전한다.

⇒야곱은 : 너무 뜻밖에 일이라 처음엔 믿지 못하지만

                 자기를 데려 오라고 보낸 화려한 에집트의 마차와

                 선물을 가득 실은 마차들을 보고

                 아들들의 말을 믿으며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다.

 

⑪형제들은 : 그들의 죄를 과거 속에 묻어 두고

                  은폐하는데 성공한 듯 보였으나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들춰내셨다.

⇒많은 경우 세월이 흐르면 모든 죄악은 잊혀지고 묻혀진다고 믿는다.

   또 그렇게 감추려고 애써 노력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이를 밝혀내신다.